중기이코노미가 7일 보도한 ‘아모레펴시픽 네이처리턴…짝퉁 화장품 여전’ 기사에 등장한 중국 짝퉁 화장품 이름들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한국의 아모레퍼시픽, 네이처리퍼블릭, 설화수를 본 따 만든 ‘아모레펴시픽’, ‘네이처리턴’ ‘설안수’ 등 작명의 ‘참신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표권 침해로 피해를 입는 해당기업과 관련 중소기업들은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가 공개한 가짜세제 제품들.<사진=특허청>

이들은 충청북도 옥천읍에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2012년 4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짝퉁세제 172만여점, 정품 시가로 201억원 상당의 제품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했다. CJ, LG, 애경 등 국내 유명 대기업의 상표를 도용한 가루세제, 액체세제, 섬유유연제 등 짝퉁 세제를 제조해 유통업자에게 공급한 것이다. 특허청이 공개한 사진 속 짝퉁 세제들은 한눈에 대기업 세제제품과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들이 제조한 짝퉁 세제는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고 표백도 잘 되지 않는 등 무늬만 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권 침해로 해당 기업이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이지만 이 가짜세제가 판매된 곳도 피해를 입었다. 김씨로부터 가짜세제를 공급받은 유통업자는 전라북도 일원의 고아원, 양로원, 어린이집, 목욕탕 등에 대기업 정품세제인 것처럼 속여 판매했다는 것이다.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취약층의 심리를 이용해 가짜제품을 싸게 팔아 이익을 취한 행동은 부끄럽고 한심스러운 일이다. 그 ‘참신한’ 아이디어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면, 적어도 어려운 사람 속이는 일이라도 안했으면 좋았을 것을. 연말연시 즈음이라 씁쓸한 마음이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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