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5개 공공기관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탈퇴서류를 제출했다. 중기이코노미가 12일 각 기관에 확인한 결과, 산은과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4개 기관은 이날 전경련에 탈퇴서류를 제출했으며, 신용보증기금은 우편으로 탈퇴서류를 발송했다. 

올해 초 전경련 회원으로 공공기관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이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산은 홍보실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초 언론에서 전경련 회비와 관련해 보도가 난 이후부터 검토해 오고 있었다”며 “국정감사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지만, 이전부터 준비해 오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5월 공공기관 17곳이 전경련에 회비 납부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으며, 지난 10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이 “산업은행이 전경련 회원으로 있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재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다른 기관들도 국정감사 이후 입장정리를 마쳤다. 기보 홍보실 관계자도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에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쳤다”며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10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 9곳이 전경련을 탈퇴했다. 또 지난 6일 ‘박근혜·최순실’ 청문회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재벌총수들이 전경련 탈퇴의사를 밝힌 바 있어 앞으로도 전경련 탈퇴 행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올해 초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을 지원한 사실에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밝혀져 해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