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모든 행위에는 목적과 의도가 있다. 직업인으로서 직장을 선택하고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조직의 일원으로 조직에 속해 있다면, 조직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조직에 속해 일한다는 것은 자신 혹은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의 행위가 조직을 넘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취재를 하다보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기업의 대표가 속한 기업과 그 기업의 직원 태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자신을 정당화하며, 무책임하다. 반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는 기업의 경우 대표부터 말단까지 구성원들이 갖추고 있는 태도의 ‘다름’이 느껴진다.

최근 만난 한 가맹점주는 “가맹본사 직원의 경우 스스로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영업자를 괴롭히는 일은 아닌지 생각해보면서 일을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무조건 열심히 일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하고 있는 일이 사회의 공익을 해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민의 뜻은 무시한 채 대통령 한사람에게만 충성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의 모습이 같은 예일 것이다. ‘나는 왜 이곳에서 이 일을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하면서 어떤 일을 했다면, 우리나라 모습은 현재와 많이 달랐을 것이다. 아니 달랐다. 새해를 앞두고 나 자신 또한 주어지는 일에 매몰돼 내 행위의 이유는 잊고 있지 않은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열심히 한 일이 결국은 사회를 망치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깨달음을 갖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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