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대통령 탄핵가결로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된 상태에서 대통령 권한을 대행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황제의전·민폐의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황 총리가 국회를 방문하며 대통령급 의전을 요구했다고 다수 매체가 보도했다. 대통령급 의전은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 등의 일정으로 공식 방문할 때 국회 본청 2층에 사무총장이 마중을 나가고 국회의장은 2층 회전문 안에서 기다리다가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을 말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게다가 황 총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국내 배치와 한일위안부 협정 등 ‘박근혜표’ 외교사안을 원안대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드와 한일위안부 협상은 탄핵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국민의 분노를 산 사안이다. 국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명한 것은 대통령을 보좌한 현 정부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기도 하다. 황 총리 또한 현재 대한민국을 혼란으로 이끈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면서 국민들은 답답함을 느낀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국회를 대할 것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황 총리의 현 권한대행은 위임된 것일 뿐, 국민에 의한 선출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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