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재 중소제조기업 부곡스테인레스㈜는 직원수 22명, 연매출액 60억원 미만의 인발·압연·열처리 전문제조기업이다. 부곡스테인레스는 이직률과 불량률이 높고 앗차사고, 산재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등 소규모 제조기업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부곡스테인레스는 2014년 지역에코혁신사업을 접하고 올해까지 2년째 지역에코혁신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부곡스테인레스 홍성규 이사는 “지역에코혁신사업을 접하기 전까지 기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부곡스테인레스는 지역에코혁신사업의 현장컨설팅을 통해 현장에서 혁신의 답을 찾았다. 

현장컨설팅 결과에 따라 가장 많은 에너지비용이 발생하는 열처리공정에 ‘그린스마트공정’을 도입했다. 열처리로는 원자재를 열처리해 제품을 만드는 공정이다. 이전에 수동으로 조작했던 열처리 분해로는 대기시간 및 생산속도를 정확히 알수없어 효율이 떨어졌다. 또, 열처리로 내부의 온도변화를 감지할 수 없어 불필요한 에너지가 투입되고 있었다. 이 열분해로에 근접 감지센서와 모니터링시스템, 자동제어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내부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온도설정이 가능해졌다. 작업효율이 높아졌고 불량률은 감소했으며 에너지절감 효과도 가져왔다. 또, 열처리공정 후 많이 발생하던 표면불량문제는 롤금형을 교체해 불량률을 낮췄다. 이로인해 절감한 에너지 비용도 연간 626만원이다.

구매담당자, 생산기술자, R&D연구원, 현장근로자 등 각각의 역할에 맞는 교육도 실시했다. 특히 생산공정에 투입된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설비고장이 발생해도 책임이 두려워 제때 보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늘려 고장으로 인한 병목현상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불량률이 줄었고 생산량은 늘었다.

2년간의 에코혁신사업 진행 후 부곡스테인레스의 생산현장에 안전보호아크릴판이 설치되고 안전보호적외선센서·근접센서를 설치하는 등 많은 변화가 생겼다. 2012년 월 생산량 3.8톤에서 2015년 월 9.4톤 생산으로 생산량도 247%가 향상됐다. 업무효율과 직무수행능력이 향상돼 재직만족도도 높아졌다. 부곡스테인레스의 2015년 이직률은 2012년 대비 57.6%가 감소했고 산재·앗차사고율도 감소했다. 매출액은 2012년 42억6500만원에서 2015년 57억8700만원으로 35.7% 증가했다. 홍 이사는 “에코혁신사업은 부곡스테인레스처럼 작은 중소제조기업도 국제적 생산기준을 갖춰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EU를 중심으로 한층 강화되고 있는 국제환경규제로 ‘친환경’이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규제방향도 폐기물·자원규제에서 생산공정 전과정에 대한 규제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은 변화의 필요·중대성을 알면서도 여력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 스스로 혁신이 어려운 생산공정 혁신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협력 지원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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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주최로 20일 열린 ‘청정제조 확산 세미나’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 안상준 연구원은 ‘지역기반의 청정생산 확산방안’ 발표에서 “국제 환경규제 및 협약으로 인한 무역장벽, 국가간 FTA로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부문 등 국내 대기업과 해외선진기업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다수 중소기업의 환경적, 기술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선진국 중소기업에 비해 환경경영 및 청정생산에 대한 인식 및 문제해결을 위한 정보, 자금, 인력이 부족해 정부차원의 통합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에서는 청정생산공정 확산, 청정제품 개발, 청정서비스산업 육성 등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사업을 제공한다. 청정생산이란 제품생산의 전과정에서 오염물질의 발생을 근원적으로 감소시키는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생산기술을 말한다.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역에코혁신사업’은 청정생산공정 구축에서 소외된 지역 중소제조기업을 돕고 있다. 지역에코혁신사업은 기업의 환경팀, 전문컨설턴트, 지방정부 담당자가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기업의 환경개선과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도록 협력하는 활동이다. 청정생산방법 및 기술의 적용, 환경경영 도입 및 지원정책 추진 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한 민·관협력프로그램이다. 지역에코혁신사업 참여기업은 환경오염예방 및 비용절감효과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지역에코혁신사업 지원 프로세스

<자료=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 안산, 대전, 대구, 울산, 부산, 광주 등 전국 7개 지역에 지역에코혁신사업단이 있다. 지역에코혁신사업을 희망하는 기업이 지역사업단에 사업을 신청하면 심사를 통해 컨설팅사를 배정하고, 기업의 기초 데이터 검토 및 사업장 현장방문 진단을 거쳐 개별 혁신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프로그램 실행단계뿐 아니라 사업으로 인한 경제적 성과도출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안상준 연구원은 “중소기업이 스스로 청정공정을 도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공압기, 보일러, 열교환기 등 에너지자원 소비가 큰 공정을 중심으로 개선효과가 큰 청정생산기술을 발굴해 DB를 구축하고 더 많은 중소기업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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