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산호라군<사진=상상출판>

일찍이 마르코 폴로는 ‘인도양의 꽃’이라 칭송했고, 시인 예이츠가 죽도록 그리워했던 몰디브. 평화가 깃든 순수한 자연을 품고 있는 탓에 여행 전문가도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곳의 하나라고 손꼽는 곳이 바로 몰디브다. 우리에겐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온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 대사로 익숙하기도 하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완벽하게 세상과 분리시키는 지상 천국으로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환상 여행’을 떠난다.

모처럼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면 어떨까. 해외여행을 떠올리면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푸르다 못해 투명한 바다가 먼저 연상된다. 여기에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비치에 누워 선탠도 하고 싶고, 스노클링에 윈드서핑, 아니면 제트스키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면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도 싶다.

몰디브섬들<사진=상상출판>

에메랄드 빛 바다에 1200여개의 작고 아름다운 산호섬들이 인도양에 흩뿌려진 듯 있는 보석 같은 섬나라. ‘이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낙원’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파란 물 위에 떠 있는 하얀 섬들과 그 섬을 아름답게 수놓은 열대 야자수, 코발트빛 바다는 평생 잊혀지지 않은 인상적인 추억을 만들어준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해발 2m 남짓한 고만고만한 섬들이 푸른색 산호로 둘러싸인 채 점점이 떠있는 곳이 몰디브다. 파란 옥색의 테이블에 연녹색 꽃잎을 띄워놓은 듯 아름다운 이곳은 모든 섬이 산호초로 형성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된다. 모래가 곱고 바다로 100여m를 들어가도 물이 허리에 찰 정도로 낮으며 아름다운 산호의 색깔이 바다를 메워준다.

특히 오색으로 치장한 수많은 열대어, 각양각색의 산호초 사이를 오가는 바다거북, 대형 가오리, 돌고래, 조개, 조류에 하늘거리는 해초들이 생애 최고의 추억을 선물하는 친구가 된다. 유럽인들은 이곳 몰디브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1년 동안 저축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에 와 보름이나 한 달 정도 선탠이나 스킨스쿠버 등을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만끽한다. 그림 같은 풍경 속에 묻혀 한없이 게으름을 피워도 아름답고 행복한 천혜의 휴양지다. 다양한 즐거움을 위해 찾는 ‘지상의 낙원‘ 몰디브. 하지만 지구 온난화 때문에 몇 십 년 후면 사라질 것이라 추측되는 몰디브는 없어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말레 시가지<사진=상상출판>

몰디브의 수도 섬 말레 그리고 학교 섬, 비행장 섬, 농장 섬

말레 국제공항에서 도니(몰디브 서민의 발인 해양 교통수단)로 10분 거리에 있다. 이곳은 무역, 상업의 중심지로 모든 정부 기관의 관공서가 몰려있는 행정 중심지다. 전체 인구의 25%인 6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서부 지역의 개간지를 포함하여 면적은 1.8㎡로 한 나라의 수도로 보기에는 아주 작은 곳이다.

관광과 쇼핑을 목적으로 반나절 정도 돌아보면 좋다. 리퍼블릭 파크(Republic Park)의 잔디밭을 가로지르면 대통령과 고위직 관리들만이 상주하는 지역인 공관이 나타난다. 이곳은 국방성, 대통령궁, 정부 주요 기관들이 몰려 있지만 분위기가 딱딱하지는 않다.

산호섬<사진=상상출판>

몰디브는 행정조직이 섬 단위로 돼 있어 흥미롭다. 수도 말레 섬 외에 학교 섬, 비행장 섬, 교도소 섬, 농장 섬 등 18개의 독립 기능을 갖춘 섬들이 있다. 여행자들이 찾아가는 각각의 리조트도 섬 단위로 되어 있어 매번 새로운 대륙에 상륙하는 느낌이다.

비행기가 몰디브 상공에 가까워지면 산호섬들이 하나 둘 보이고 이들 산호섬들이 만드는 신비로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는 마치 바다에 빠지는 듯 착각이 드는 것도 작은 섬 몰디브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한 경험 중 하나. 말레 섬의 특별한 볼거리로 수산시장도 둘러보자. 몰디브 시민의 양식을 공급하는 삶의 터전 피시 마켓(Fish Market). 오후 4시 무렵부터 수산시장을 술렁이기 시작한다. 진한 바다 냄새, 비린내와 땀 냄새가 뒤섞여 삶의 터전임을 코끝으로 느끼게 된다, 이곳 피시 마켓에서는 몰디브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여유로운 삶은 아니라도 열심히 소박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행동과 눈빛은 이방인에게 순수함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한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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