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통시장 상인들은 화재공제에 가입해 화재피해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전통시장내 화재감지 및 예방사업에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청이 23일 발표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공고’에는 ‘전통시장 화재공제’와 ‘화재감지 및 예방시설 설치’ 사업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의 피해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상인들 대부분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피해액이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료부담으로 보험가입을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보험보다 저렴한 화재공제는 상인들의 부담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전통시장 화재공제는 상인들 스스로 공제기금을 마련해두고 정부가 사업운영비용을 지원해 일반 화재보험상품보다 저렴하게 피해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중기청은 화재공제 사업을 위해 10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내년 1월2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점포당 6000만원 가입한도로 건물·시설집기와 재고자산에 각각 3000만원 내에서 실손보상하는 방식이다. 상인회 및 개별점포별로 가입할 수 있으며 내년 1월2일 이후 화재공제 홈페이지(fma.semas.or.kr)에 접수하면 된다. 

이와함께 중기청은 5월부터 전통시장내에 화재감지시설 및 예방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설치비용의 70%를 국비로 지원한다. 화재안전설비 설치사업의 내년도 예산은 105억원이다. 

중기청 시장상권과 조병연 주무관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상인들이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화재예방시설 설치와 공제조합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됐다”며 “전통시장 화재공제는 보험보다 저렴하고 화재공제에 가입한 시장은 시장시설현대화 사업이나 경영혁신 사업 등을 신청할 때 우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주무관은 “화재감지시설 및 예방시설 설치를 내년 5월부터 시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