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는 일은 사업의 성패를 정할 만큼 중요하다. 신용과 레퍼런스가 부족한 예비창업자는 예비창업자대로, 창업초기 기업이나 성장기 기업은 또 그들대로 자금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경영안정화의 최우선 과제다. 기업 성장단계별로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의 종류도 다양하므로 이를 알아보고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예비창업자 활용자금=약 복용을 잊지 않게 챙겨주는 스마트약통을 개발한 아이오틴㈜의 서병현 대표는 노인들이 많은 양의 처방약을 복용하는데서 착안해 약통과 연동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하지만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는 사업화하는 것도, 자금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서 대표는 창업진흥원의 창업맞춤형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시니어 창업센터에 입주했다. 이와함께 사업모델개발, 홈페이지, 어플리케이션 개발, 특허출원비 등 2500만원을 지원받았다. 또 사업화자금 25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다.

아이오틴은 예비창업 단계에서 창업 맞춤형 사업화 지원을 통해 사업화 기반을 구축한 사례다. 창업진흥원의 ‘창업 맞춤형 사업화 지원사업’은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지만, 사업화로 이어갈 방법을 알지 못하는 예비창업자들을 지원한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창업기업을 주관기관과 연계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사업이다. 350개사 내외를 선정해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창업초기 기업(1~3년) 활용자금=하수구 덮개를 부착한 그레이팅(빗물받이)를 개발한 ㈜새온누리테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기업지원자금 1억5000만원과 기술보증기금에서 실용신안 1건으로 1억원을 추가로 보증지원 받아 경영안정화를 이룬 사례다. 거리의 빗물받이의 악취와 해충발생, 도시미관을 해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화에 성공했으며, 벤처기업으로 등록하고 조달청 새싹기업과 수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수구 덮개를 부착한 그레이팅(빗물받이)를 개발한 ㈜새온누리테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기업지원자금 1억5000만원과 기술보증기금에서 실용신안 1건으로 1억원을 추가로 보증지원 받아 경영안정화를 이뤘다.<사진=㈜새온누리테크>

기술보증기금의 ‘맞춤형 창업성장분야 우대보증 프로그램’은 창업 후 5년 이내의 4대 창업육성분야 창업초기 기업을 지원한다. 4대 창업육성분야는 ▲지식문화창업 ▲이공계챌린저창업 ▲기술경력·뿌리창업 ▲첨단·성장연계창업 등이다. 창업 및 운영을 위한 운전자금, 사업장 임차자금 및 시설자금 등을 지식재산권 건당 최대 2억원까지 보증지원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공인특화자금’은 소공인이 필요로 하는 장비도입과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수제화, 의류섬류, 가죽가방, 기계금속 등의 소공인이 지원대상이며 시설자금은 최대 5억원, 운전자금은 1억원까지 대출 지원한다.

중소기업청의 ‘신시장진출 지원자금’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기술을 제품화·사업화하고 수출품의 생산비용을 지원해 기술기반 수출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금이다. 정부의 R&D지원사업 참여기업이거나 신기술기업, 벤처기업 등이 대상이다. 시설자금은 최대 20억원,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까지 대출 지원한다.

◇창업성장 기업(3~7년)활용자금=2012년 창업한 ㈜제브라앤시퀀스 오동근 대표는 횡단보도에 무선블랙박스와 전광판 스피커를 설치해 횡단보도, 운전자, 경찰을 연결하는 사건현장 컨트롤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기술로 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입주지원을 받기도 했다. 오 대표는 비콘시스템을 적용해 어린이 노약자 등을 위한 안전존을 개발하고 싶었지만 개발비용이 문제였다. 오 대표는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신청해 홈페이지 제작비, 특허비 등 창업지원서비스 1000만원과 금형비·센서비·시제품비 등을 위한 사업화자금 2500만원을 지원받아 개발할 수 있었다. 현재 인천광역시를 시작으로 스마트횡단보도의 설치구역을 확대하고 있다.

㈜제브라앤시퀀스의 스마트횡단보도가 설치된 모습<사진=㈜제브라앤시퀀스>

중진공의 ‘재도약지원자금’은 사업전환, 구조조정, 재창업지원 등을 통해 재도약과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 업력 3년이상, 종업원 5인이상의 기업으로 사업전환계획 승인을 얻은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시설자금은 최대 45억원, 운전자금은 5억원까지 대출 지원한다.

중진공의 ‘신성장기반자금’은 사업성과 기술성이 우수한 성장유망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고부가가치화 등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대상기업은 ▲업력 7년이상 중소기업(기초제조기업은 4년이상) ▲협동화협업사업 승인기업 ▲인재육성형기업 ▲한·중 FTA 취약업종 기업 등이다. 시설자금은 최대 45억원까지 운전자금은 5억원까지 지원한다.

내년부터 신설되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제품서비스 기술개발 사업’은 제품의 서비스화, 전통서비스 분야 신규서비스 창출을 통해 중소제조업 및 전통서비스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제품서비스화 지원대상은 중소제조업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이며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신규서비스창출 대상기업은 전통서비스업 영위 중소기업 및 관련 협회·단체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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