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동등한, 혹은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갖고 있다 해도 중소기업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다. 호감도, 인지도, 객관적 검증에서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손쉽게 객관적 검증을 받는 방법은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품질에 대한 인증을 받는 것이다. 이를 통해 품질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는 것은 물론 각종 혜택까지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인증제도란 제품 등과 같은 평가 대상이 정해진 표준이나 기술 규정 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그 사용 및 출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을 말한다.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인증제도는 법정 의무인증 38개, 법정 임의인증 71개, 지자체인증 44개, 민간인증 81개로 총 234개에 달한다. 

 

국내 인증제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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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만 받을 수 있는 인증

①메인비즈 인증(Management+Innovation+Business)=‘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청 인증을 받는 제도다.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해당하는 기업 중 업력이 3년 이상된 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게임·도박·사행성·불건전 소비업종에 해당하거나, 신용관리정보대상자로 규제를 받고 있거나, 청산·부채비율 1000% 이상·완전자본잠식 기업은 제외된다.

메인비즈인증 홈페이지(http://www.mainbiz.go.kr/) 등록 후 자가진단평가에서 600점 이상을 받으면 현장평가를 받을 자격을 얻는다. 여기서 700점을 넘기면 지방중기청에서 확인서를 발급한다. 50만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료율 10% 우대, 중소기업 기술개발사업 평가 1점~3점의 가점, 중소기업자간 경쟁제도에 따른 낙찰자 결정시 1.5점의 가점, 무역촉진단 지원에 5점의 가점을 받는다.

②이노비즈 인증(Innonation+Business)=‘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청 인증을 받는 제도다. 3년 이상 운영된 중소기업이면 이노비즈 홈페이지(http://www.innobiz.net/)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기업 등록과 재무사항 입력 후 평가지표를 작성해 온라인 자가진단을 실시한다. 650점을 넘기면 기술보증기금의 현장평가를 받을 수 있고, 여기서 700점 이상을 받게 되면 이노비즈 인증을 받는다. 900점 이상이면 AAA, 900~800점이면 AA, 800~700점이면 A로 점수별 등급이 부여된다.

기술평가보증에 의한 협력은행 100% 전액 보증, 적용보증료율 0.2% 감면, 생산현장 디지털화 사업 가점 2점, 조달청 물품구매 적격심사 가점 1.5~2점, 수출유망 중소기업 가점 3점이 있다.

③벤처기업 확인제도=벤처기업 가운데 벤처투자기업, 연구개발기업, 기술평가 보증기업, 기술평가 대출기업, 예비벤처기업 중 하나의 유형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벤처인 홈페이지(http://www.venturein.or.kr)에서 벤처 유형을 선택해 신청서를 작성한다. 사업계획서를 홈페이지에 올리고 재무재표를 입력한 후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확인 기관에서 제출된 내용을 확인하면 기업정보가 공시(벤처기업 확인) 된다.

신용보증심사 보증료율 0.2% 감면, 법인세·소득세·제산세 50% 감면, 취득세 면제 등 혜택이 많다. TV와 라디오 광고비는 70%를 깎아준다.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인증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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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에 따라 골라 받는 인증제도

①공공조달에 도움이 되는 인증

의무구매

신제품 인증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나 이에 버금가는 대체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사용자에게 판매되기 시작한 후 3년을 경과하지 않은 신개발제품을 인증해 주는 제도다. 조달청 우수제품 등록과 산업기반자금 융자사업자 선정 때 우대를 받는다.

우수재활용제품 품질인증(GR마크)은 재활용 제품의 품질과 친환경성 등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소비자 신뢰와 함께 인증마크 사용료 전액 지원의 혜택이 있다.

정부 발주·지원사업에 사용되는 설비 중 신재생에너지 설비인증 제품이 있는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이를 사용해야 한다. 조달청 입찰에 가산점을 받는 등 정부 관련 사업에는 큰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에 한해 업체별 연 2회 인증 비용의 80%를 지원한다.

우선구매

KS인증을 받으면 KS제품 우선구매 대상이 된다. 인증만으로도 판로확보에 도움을 받는다.

신뢰성 인증은 시험평가를 통해 제품의 수명을 보증하는 제도다. 우선구매는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R&D 사업 때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기술개발제품에 대해 성능검사를 거쳐 성능인증을 받은 제품은 성능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며, 제품 구매에 의한 손실에 대해 구매자 면책권이 주어진다. 공공구매에는 큰 매력이다.

고효율에너지기기인증을 받아도 조달청에서 우선구매 제품으로 등록해준다. 인증 제품 중 일부는 장려금도 받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인증(GS)은 테스트를 거쳐 일정 수준의 품질을 갖춘 소프트웨어제품을 인증하는 제도로 우선구매, 구매자 면책권 등의 혜택을 준다.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을 받으면 수출입화물 선별검사 때 우선검사를 받게 되며, 관할지 세관 화물 담당부서에서 재고조사를 면제받는다. 사진은 지난 2월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관세청, 무역보험공사, 외환은행과 공동으로 개최한 ‘AEO·FTA활용 및 환위험 관리 설명회’ 장면.   ©중기이코노미

②수출할 때 도움이 되는 인증=싱글PPM(PPM:Parts Per Million) 품질인증으로는 조달청과 방위사업청 물품구매 적격심사 때 우대를 받을 수 있고, 수출유망중소기업, 병역지정업체 평가에서도 우대를 받는다.

신기술인증을 받게 되면 해외규격인증 획득지원사업에 지원할 때 가점 5점이 주어진다. 수출역량강화사업,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사업, 수출유망 중소기업 지정사업, 해외 민간네트워크 지원사업, 수출인큐베이터사업, 지방절충교역 지원사업 등에도 1~5점의 가점을 준다.

녹색인증을 받으면 KOTRA 주관 해외전시회 참가업체 선정 때 배점내 만점인 5점을 받을 수 있고 수출지원사업 가점 5점, 해외규격 인증시 가점 10점을 받는다.

AEO(Authorized Economic Operator) 인증을 받으면 수출입화물 선별검사 때 우선검사를 받게 되며, 관할지 세관 화물 담당부서에서 재고조사를 면제받는다.

③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인증=사회적기업 인증은 공공기관 우선구매뿐 아니라, 법인세·소득세의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법인이나 개인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이 지정기부금으로 인정돼 기부금 확보에도 유리하다.

④정책적인 혜택과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때 유용한 민간 인증=K마크는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공공기관 입찰시 35점의 가점을 받는다. 우수품질인증(GH)으로는 인증업체의 투자 유치 및 신용보증 추천을 받을 수 있다. Q마크, SF마크,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18001), 대한민국 로하스인증, 으뜸상품 인증 등도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러 인증을 받아놓으면 다양한 혜택과 함께 소비자에 대한 신뢰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인증을 받을 때마다 비용이 소모되고, 이를 연장할 때도 지출이 발생하므로 제품이나 기업에서 필요한 알짜배기 인증만을 골라 받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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