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내세운 것이 ‘중부굴기전략’이다. 중부지역을 미래중국의 식량생산기지, 에너지기지, 장비제조·첨단산업기지 및 종합교통 허브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제한된 자원을 핵심 거점도시에 집중시키는 ‘중부권역 성장거점 육성’을 중부굴기의 핵심전략으로 내세웠다.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武漢)과 후난성 성도인 창사(长沙) 등이 대표적이다.

◇후베이성(湖北省)=중국 중심부에 위치한 내륙 도시로, 중국의 동부와 서부를 잇는 내륙물류의 요충지다. 창장(長江) 중류에 위치해 해운, 항공, 철도 등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집계된 소매업체 수만 7000여개에 달한다. 2014년부터 본격화된 ‘창장경제벨트(중국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대규모 인프라사업)’ 정책을 통해 후베이성의 물류, 운송, 통관 기능은 더욱 강화됐다.

중부굴기의 핵심거점인 후베이성은 최근 3년(2013~2015년) 평균 11%의 고속성장을 이뤘다. 소매판매액, 1인당 GDP 등도 빠르게 증가해 유망시장으로 꼽힌다. 자동차, 철강, 식품 등 전통산업의 주요 거점인 동시에 광전자, 바이오산업 등 신산업이 급격하게 늘어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 또 경제성장이 빠르고, 소득이 증가한데다 소비성향도 강해 중부지역 최대 내수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통계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소비재 판매액은 1조4000억위안이며, 2012~2015년 연평균 증가율도 13.1%에 달해 성장속도가 중국 평균을 앞선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눈 여겨볼 도시가 우한(武漢)이다.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은 화중권역의 최대 공업도시다. 철강, 자동차 및 기계장비, 전자정보, 석유화공, 환경, 담배 및 식품, 가전, 의류, 의약, 종이 및 포장인쇄 등 10대 부문을 핵심산업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중국 3대 철강회사이자 세계 5대 철강회사 가운데 하나인 최초의 종합제철소인 우한강철(WISCO)도 이곳에 있다. 또 중국 16대 기업인 동펑자동차의 본사가 있어 자동차산업의 메카로도 평가받는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해 조성된 우한시의 ‘광밸리(光谷, Optical Valley)’는 중국 최고의 광산업 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500대 기업 중 인텔, 노키아, IBM, 필립스 등을 포함해 모두 2000여개의 첨단기업이 입주해 있다.

1인당 가처분소득도 3만2000위안(2014년 기준, 중국 평균 2만위안)으로 매우 높다. 이에따라 자동차, 귀금속, 해외여행 등 고가소비재와 식료품 등 소비재 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소비지출액 중 식품 비중(39.7%)이 중국 평균(35%)보다 높다. 특히 우한 전체 인구의 약 12%를 차지하는 대학생(85개 대학, 118만명)을 중심으로 한류열풍이 불고 있어 한국 소비재 진출이 유망한 지역이기도 하다.

고속철이 있어 중국 9개성과 내륙의 신시장을 공략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한다. 주변의 이창시와 상양시 등 3·4선 도시도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시와 상양시의 1인당 가처분소득이 2만위안대로 중저가 브랜드제품의 판매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터넷 보급률은 아직 50%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급송서비스 산업규모가 커지면서 온라인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후난성(湖南省)=중국의 중남부에 위치한 후난성은 중부굴기의 대표적인 수혜지역이다. 탄탄한 제조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소비가 활발하다. ‘주강삼각주 경제권’과 ‘창장경제벨트’의 연결지대에 위치해 있는데다,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인 동팅호(洞庭湖)는 창장(長江)을 통해 바다로 이어져 물류입지로서 적합하다.

중국 최대의 중장비 생산지이며, 장비제조산업이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중국 최대 장비제조 기업이자 아시아 장비제조 50대 기업에 선정된 싼이(三一)중공업과 중국 50대 기계공업기업으로 선정된 중롄중커(中联重科) 등 주요 중장비 기업들이 있다.

40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중국 9위의 대규모 경제시장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2년 8320억위안이던 소비판매액은 2015년 1조2000억위안까지 증가했다.

후난성은 2005년 중국 최초로 한국 드라마 ‘대장금’을 방영한 지역이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활용한 후난위성TV의 프로그램(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 등)은 지역위성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드라마나 예능 등 한류문화콘텐츠의 진출이 유망하다.

이와함께 성도인 창사(长沙)의 TV홈쇼핑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 식품과 생활용품, 뷰티·미용용품 등의 소비재가 유망해 보인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서비스·콘텐츠 中企, 中 4~5선 도시 공략하라”
• 관련기사 ㅣ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하는 中경쟁법 ‘반독점법’
• 관련기사 ㅣ 랴오닝·지린·헤이룽장 ‘낯익은’ 동북3성 뜬다
• 관련기사 ㅣ 한중 FTA, 수출품 HS코드 틀리면 관세혜택 無
• 관련기사 ㅣ 소비자 시장 제각각…제품·판매 채널 달리해야
• 관련기사 ㅣ 中서 임가공 후 한국 재수입하면 수입원가 줄어
• 관련기사 ㅣ FTA 체결국에서 원부자재 수입해 생산비 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