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R&D 지원사업에서 민간의 창의성과 현장성을 반영한 ‘자유공모형’ 과제를 확대한다. 자유공모형은 산업부가 과제품목과 개별기술을 지정하는 ‘지정공모형’과 달리 과제품목만을 지정하고, 지원하는 기업이 개별기술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타이어 기술개발이라면, 산업부가 자동차 타이어와 함께 ‘제품 수명 연장’ 또는 ‘공기압력 기술개선’ 등 과제수행 기술까지 지정하지 않고 ‘자동차 타이어 관련 기술’만을 제시한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제56회 G밸리 CEO포럼’에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이중석 선임은 “산업부가 1~2년에 걸쳐 번갈아 지정공모형과 자유공모형을 확대한다”며 “산업부 R&D 지원사업의 과제기획 개방성이 미흡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올해는 자유공모형 지원사업을 늘리기로 했다. 2015년 49%였던 자유공모형을 올해는 적어도 6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지원사업 선정기준에서 연구자 역량 비중도 높였다. 현행 기술점수 60점에 연구역량 20점, 사업성 20점인 배점을 기술점수 50점, 연구역량 30점으로 변경한 것이다. 또 ‘총괄책임자 전문성 및 연구윤리의 적절성’, ‘참여연구진 역량, 역할, 구성의 적절성’, ‘연구인프라 활용 계획의 적절성’ 등 기존 주관적 연구역량 평가지표를 ‘과제수행이력’과 ‘보유기술역량’ 등 객관적 지표로 전환한다. 이와함께 평가위원의 전문성 관리를 위해 평가위원의 연구분야, 내용, 실적 및 과제평가 참여실적을 DB화해 과제내용과 밀접한 전문가를 위촉한다.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제56회 G밸리 CEO포럼’에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 정부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중기이코노미

불필요한 행정부담도 없앴다. 과제신청할 때 제출해야 할 서류에서 전산접수증과 사업자등록증은 빼고, 개념평가 제출서류 8종과 사업계획서 평가서류 10종은 각각 4종과 7종으로 줄였다. 또 앞으로는 온라인으로 신청도 가능하다.

우수성과를 낸 기업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원천기술 과제수행을 통해 ‘혁신성과’를 낸 기업은 사업화를 지원하며 원천형 과제수행기관이 사업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우수성과 창출 기업에 대해서는 저리융자를 지원할 계획도 있다.

이중석 선임은 “올해 산업부는 ICT융합, 첨단 신소재, 에너지 신산업, 고급 소비재, 바이오 헬스케어 등 5대 신성장동력에만 3조587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지난해부터 추진한 R&D투자 구조조정을 통해 기술을 주도하는 ‘First Move’형 R&D 프로세스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단독보다 컨소시엄·기존보다 신규사업이 유리
• 관련기사 ㅣ R&D 지원…글로벌역량·고용창출 기업 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