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워홀의 영화 ‘팩토리 걸’ 포스터<자료=아트브런치 제공>

동성애자로 알려진 팝아티스트 앤디워홀(Andy Warhol, 1928~1987). 그의 뮤즈는 바로 에디 세즈윅이다. 그녀는 짧은 숏컷 헤어에 스모키한 화장, 오른쪽 뺨 위의 점까지 마릴린 먼로를 쏙 빼닮았다는 평을 받곤 했다.

부유한 법조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집안 대대로 이어져오던 정신병력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결국 집을 나온 세즈윅은 뉴욕의 한 연회장에서 운명처럼 앤디워홀을 만난다. 워홀 또한 자신의 뮤즈임을 직감하고 그 자리에서 그녀를 유혹한다.

워홀은 자신의 뮤즈를 위해 몇 편의 영화(팩토리 걸, 뷰티 넘버 투 등)를 제작하기도 했다. 세즈윅의 일대기를 그린 ‘팩토리 걸’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세즈윅을 스타 반열에 올려 놓기에는 충분했다. 에즈윅은 워홀과 불꽃같은 사랑을 나누며 시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한다. Vogue를 비롯한 여러 패션잡지에서 그녀를 앞다퉈 다뤘다. 톡톡 튀는 헤어와 메이크업 그리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진한 인조눈썹과 샹들리에 귀걸이는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생활도 잠시. 에즈윅이 당시 최고의 명성을 구가하던 밥 딜런(Bob Dylan)과 사랑에 빠지면서 워홀과의 관계는 파국에 이른다. 하지만 밥 딜런이 기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에즈윅은 연이은 실연에 빠진다. 워홀의 팩토리로부터 벗어나 더 자유로워지고자 했던 에즈윅은 연이은 사랑에 실패하고 마약 중독자가 되어 그동안 쌓았던 명성과 부를 모두 잃고 만다. 1971년 여름, 재활센터에서 만난 마이클 포스트(Michael Post)와 결혼까지 하지만, 그 해 11월 약물중독으로 세상과 작별을 한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28세였다.

앤디워홀이 에디 세즈윅을 위해 만든 영화 ‘팩토리 걸’의 시작은 워홀의 담담한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 누구보다 나를 매료시켰던 사람이 있다. 그때 그 감정은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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