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해외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고,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해외진출 여력이 부족한 의료관련 중소기업은 의료기관과 컨소시엄을 이뤄 해외진출을 모색해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총괄과 김정현 서기관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2일 주최한 ‘의료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 사업설명회’에서 “2010년 이후 해외 의료진출이 증가하고 있고 기존 소규모 진출에서 중대형 프로젝트, 전문·특성화 사업, 다양한 진료과목 진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부문의 경우 해외 의료진출에 대한 경험과 현지정보가 부족하고 현지의 제도·투자인프라가 미흡해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는 의료해외진출을 위한 각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의료해외진출 복지부 장관에 신고 후 가능

보건의료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9조2411억원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5.2%의 성장률이 기대된다. 이는 IT, 자동차 산업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로 의료산업 성장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선진국은 이미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 아시아, 신흥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의료서비스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의료해외진출법)’에 따라 지난해 11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의료 해외진출은 국내 의료인 혹은 법인 등이 해외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인력을 파견하거나 영업소를 설치하고 또 의료기관을 설립하는 등의 행위를 의미한다. 광의적으로는 현지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가적으로 이뤄지는 병원건설, 의료장비, 의약품, 의료정보시스템 수출 등 보건의료산업 전반에 걸친 수출 또는 그에 준하는 국제교역까지 포함한다.

의료해외진출법에 따라 국내 의료기관 개설자가 해외에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이를 신고해야한다. 해외에 의료기관을 개설하는 경우는 물론, 관련 종사자를 파견하거나 의료기술과 정보시스템을 이전하는 경우,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제공하는 경우도 신고대상이다. 해외의료진출 신고를 허위로 하거나 복지부장관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중소 의료관련 기업 컨소시엄으로 지원

독자적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기 어려운 중소의원이나 의료 연관산업 중소기업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의료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활용해 볼만하다. 의료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의료기관 또는 의료기관과 연관 산업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국의료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의료기관과 ▲의료장비·기기 ▲약품·재료 ▲의료IT ▲병원건설 ▲컨설팅 등의 연관산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수 있다.

대상프로젝트는 해외 병원 설립·운영, 해외병원 위탁운영, 의료기술 제휴·연수, 의료장비·기기·IT, 약재·재료수출, 컨설팅 등이다. 병원진출·해외환자유치업자, 병원컨설팅 전문업체, 법무·회계법인, 건설·건축, 의료·IT장비 전문업체, 의료기기·제약관련업체, 금융, 컨설팅, 관련 협회 등이 의료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복지부는 ▲병원설립·운영 등 사업컨설팅 ▲현지 법인 및 병원설립·설계·건축 인허가 ▲인력채용·교육 ▲해외 홍보·마케팅 ▲병원 확장·이전 등을 지원한다.

파트너·자금·현지인력 확보가 성공의 관건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총괄과 김정현 서기관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2일 주최한 ‘의료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 사업설명회’에서 “민간부문의 경우 해외 의료진출에 대한 경험과 현지정보가 부족하고 현지의 제도·투자인프라가 미흡해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는 의료해외진출을 위한 각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기이코노미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은 해외진출 성공에 큰 도움이 된다. 이질적인 의료문화, 현지 의사채용, 현지 환자와의 괴리감 등을 고려하면 현지 파트너와의 합자투자방식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잇는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진출을 할 때도 현지파트너와 합작투자방식을 많이 시도하는데 파트너와의 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해외진출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등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현지 파트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보다는, 언제든지 현지 파트너가 교체될 수 있음을 전제로 파트너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현지사정에 따라 다양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소요되는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 사업진행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업계획에 필요한 자금만 확보하지 말고 여유자금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해외에 진출한 의료시스템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의료시설과 장비 뿐 아니라 현지 관습과 문화를 고려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홍보수단도 현지 상황에 맞는 채널을 선택해야 한다.

이미 현지 문화에 적응된 한국인 인력이나 현지인 인력을 채용하면 별도의 훈련기간이 필요하지 않으며, 해당 인력이 구축하고 있는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중동·러시아·중남미 시장 노려라

해외 의료진출 주요 전략지역은 중국, 중동, 러시아, 중남미 등이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이 세계 17개국으로 진출했으며, 중대형 의료 프로젝트 진출이 늘고 있다.

주요지역별 의료진출 전략

<자료=보건복지부>

◇중국=중국은 고급의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경이면 중국이 전세게 의약품 시장의 10%를 점유해 세계 2번째로 큰 의료시장이 될 전망이다. 중국 북부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중산층이 확대되는 추세로, 중산층과 고소득층이 기존 의료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해 고급의료 전망이 밝다.

중국은 안정적인 의사 양성체계가 부족해 의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으로의 의료관광이 확대되고, 중국 내 거대자본이 병원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내 시장에서 신뢰성 있는 현지 파트너 발굴이 어려워 현지 투자자 모집 및 인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 또 의료법상 의료기관의 영리추구 행위가 금지돼 있어 현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의료특구 등 전략지역을 대상으로 한국의료를 패키지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러시아=러시아에서는 전 국민 무상의료가 원칙이지만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 공공병원의 긴 대기시간, 복잡한 절차, 불신 등으로 민간병원 및 해외의료관광이 증가하는 추세다. 낙후된 보건의료 인프라 및 인적자원이 부족해 정부차원에서 보건의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원격의료시스템의 수요가 특히 높아 진출이 유망하다.

◇중남미=중남미 보건의료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추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하지만 국가별·지역별로 높은 편차를 가지고 있으며, 의료 인프라 또한 부족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보건의료 현대화 및 의료기관 고도화와 관련된 국가 차원에서의 정책지원이 활발하다. 한국형 원격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IT시장에 진출하면 유망하다.

◇중동=중동지역은 성인병 발병률이 높아지고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의료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수요 대비 의료 인프라는 부족해 인프라 확충을 위한 헬스케어 공공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에 신규병원을 설립하거나, 국가별로 보건의료 프로젝트나 병원정보시스템 진출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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