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기술전문기업(EPS)이 중소기업청 R&D(연구개발)지원사업에 참여할 경우, 위탁연구기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 기술전문기업도 바우처 활용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에따라 기술전문기업으로 선정되면 정부 R&D지원사업에 참여할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 이하 기정원) 곽후근 성과혁신부장은 13일 중소기업청과 기정원이 주최한 ‘기술전문기업(ESP) 설명회’에서 기술전문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처럼 R&D제도를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이와함께 “기업이 단독으로 R&D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것보다 기업과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 기술 상용화 등에서 더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향후 협력형 지원사업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이 기술전문기업으로 인정받게 되면,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기술전문기업(ESP, Engineering Service Provider)은 설계·해석, 디자인, 연구개발 등 주요 R&D분야에 전문역량을 보유하고, 중소기업에 기술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기업 가운데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말한다. ESP 육성을 통해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돕고,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중소기업으로서 선정공고일(2017년 1월6일)이전까지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지원 특별법’에 따라 신고한 연구개발서비스업자(연구개발업, 연구개발지원업)만 ESP로 지원할 수 있다. 예컨대 연구개발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공계인력 5명 이상 또는 연구기획평가사 2명 이상을 상시보유해야 하고, 독립된 연구시설을 보유해야 하는 등 별도의 조건이 따른다. 한국연구개발서비스협회에 문의하면 연구개발서비스업종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다.

이와함께 ▲설계·해석(시뮬레이션, 컴퓨터 엔지니어링 해석) ▲시험·분석(국제공인 시험·분석, 신뢰성, 고장·불량 분석) ▲임상시험(생동성 검증, 임상시험 수탁) ▲디자인(제품 디자인) ▲연구개발(공학, IT, 생물학, 농학, SW 등 분야별 연구개발)의 5개 지정분야 연구개발을 직접 수행하는 기업만 ESP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컨설팅과 시장조사 등 간접지원기업은 제외된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이 13일 개최한 ‘기술전문기업(ESP) 설명회’   ©중기이코노미

신규지원하는 ‘중소기업-기술전문기업협력 R&D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다. ‘중소기업-기술전문기업협력 R&D사업’은 글로벌 성장의 수단으로 활용할 의지가 있는 중소기업에 ESP와의 협력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R&D 제품으로 수출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설계·해석, 시험·분석 등 5개분야의 기술전문서비스를 활용한 R&D를 지원한다. 올해 총 48억원을 60개 내외 과제에 투입할 예정이다. 총 개발비의 최대 65%를 2년 이내 2억원까지 지원한다. 기정원은 중소기업이 협력을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중소기업청 기술개발사업 종합관리시스템(SMTECH)’에 ESP의 정보를 제공한다. 5대 지정분야에서 어떤 전문역량을 갖고 있는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이 주요내용이다.

또 올해 10월 판교 제2지구에 생기는 ESP전용 입주공간 ‘연구개발서비스파크’ 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ESP에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은 중기청 ‘2017년 기술전문기업 선정계획 공고’를 참조하면 된다. 다음달 6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기정원은 ▲기술전문서비스 역량 ▲인적역량 ▲조직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서면평가와 대면평가를 거쳐 3월께 최종적으로 ESP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곽 부장은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기존 비영리기관이 있는데 굳이 민간기업에 국가재정을 지원해야 하느냐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며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우선할 것”을 조언했다. 또 “우려가 있는만큼 소수의 기업만 ESP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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