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주로 찾는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등에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폼알데하이드’ 등 발암물질을 포함한 제품들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환경부가 이들 제품에 대해 판매중단 및 회수명령을 내렸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세정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코팅제 등 15종의 위해우려제품을 대상으로 화학물질등록평가법(이하 화평법)에 따른 안전기준·표시기준의 준수여부를 조사했고, 세정제 12개 제품과 접착제 3개, 코팅제 5개, 문신용염료 3개, 방향제 3개, 탈취제 2개 등 총 28개 제품이 안전기준을 위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자료=환경부>   ©중기이코노미

이들 제품 가운데 ‘폼알데하이드’를 기준치 이상으로 함유하고 있는 제품이 가장 많았다. 폼알데하이드는 수용성 발암물질로 폼알데하이드 증기를 흡입하면 폐와 눈·코·입의 점막에 영향을 줘 호흡곤란, 숨 가쁨, 가슴압박 등이 발생하고 천식 및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일부 역학연구에서 백혈병과의 관련성도 입증됐다. 환경부 조사결과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기준치보다 1.5배에서 30배 가량 함량치가 많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쓰리엠㈜의 ‘욕실청소용 크린스틱’을 포함 12개 세정제 제품은 폼알데하이드 함량제한 기준(0.004% 이하)을 초과했으며, 맑은나라에서 생산한 ‘맑은씽크’는 염산 및 황산 함량제한 기준을 초과했다. 탈취제 2개 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와 은(銀)함량제한 기준을 초과했으며, 코팅제 5개 제품과 문신용염료 3개 제품은 폼알데하이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가 주로 찾는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등에 발암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접착제 3개 제품 중 한국쓰리엠㈜에서 생산한 ‘다용도 강력 접착제’와 ‘강력접착제(다용도)’에서는 사용제한 물질인 염화비닐이 각각 0.0084%, 0.004% 검출됐다. 또 ㈜유선케미칼에서 생산한 ‘록스타 손오공본드‘에서는 톨루엔 함량제한 기준(0.5% 이하)을 35.9배, 디클로로메탄 함량제한 기준(0.08% 이하)을 8.08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화비닐은 증기 또는 공기가 섞인 것은 폭발위험이 있는 발암물질이며, 톨루엔은 고용량에 노출됐을 경우 운동장애, 운동실조증, 무의식, 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고 신장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방향제 3개 제품은 모두 메탄올 함량제한 기준치를 넘어섰다. ㈜센트온에서 수입한 ‘아로마후레쉬’에서는 메탄올 함량제한 기준(0.2% 이하)을 1.15배, ㈜폴앤마틴에서 생산한 ‘싱글룸디퓨저’는 3.78배 그리고 ‘폴앤마틴 룸스프레이’는 4배 초과했다. 메탄올을 섭취할 경우 일시적으로 가벼운 취기 및 졸음 등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며, 그 후 8~48시간 정도 지나면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48시간 이후 호흡곤란, 두통, 무력증,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간, 신장, 심장, 위, 장 및 췌장손상이 일어날 수 있고 호흡곤란 또는 드물게 순환 허탈로 인한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

환경부는 “현재 안전기준 위반 업체들은 위반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하고 있으며, 표시기준에 관한 개선명령을 받은 업체도 제품 포장 교체 등 후속 조치를 이행 중”이라며 “해당 업체들은 관할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해우려제품 안전기준·표시기준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화평법 제49조에 따라 최고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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