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가장 힘든 이유로 꼽았던 서류 위주의 대출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98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37.1%)’고 응답한 비율은 ‘원활하다(12.0%)’는 응답보다 약 3배 높았다. 금융기관과의 거래시 애로사항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 38.4%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을 꼽았다. 이어 ‘부동산 담보요구’가 28.9%, ‘신규대출 기피’ 28.4%, 고금리 25.1% 순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부동산담보 또는 보증서요구는 다소 줄었지만, 나머지 사항들은 모두 증가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경기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금융기관 문턱이 높다고 했다.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사례를 보면, 인천의 한 중소기업은 “대출시 담보나 보증서도 요구하고 있어 경기가 좋든 나쁘든 은행 문턱은 높은데다, 무엇보다 경기악화로 매출이 부진하면 곧 바로 상환요청을 받는다”고 말했다. 대전의 또 다른 중소기업은 “담보나 보증서가 없으면 은행대출이 사실상 어렵다”며 “은행이 외면하면 저축은행, 캐피탈을 찾아야 하는데 금리 부담이 2배, 3배 커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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