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은 젊은 층의 인구비중이 높아, 문화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소비하는 계층이 두텁다. 최근에는 IT 인프라가 확충된데다 스마트기기 보급도 늘어 방송, 드라마, 광고, 게임 등 다양하게 콘텐츠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에서 전체 시장규모는 세 번째이지만, 인구 대비 콘텐츠시장 규모는 가장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4년 33억9300만달러였던 UAE 콘텐츠시장은 연평균 7.5% 성장, 2019년 48억7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기 위해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탓이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UAE는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방송콘텐츠가 인기다. 국영방송사인 두바이TV가 2005년부터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국내 인기드라마를 방영했다. 밤문화가 거의 없고, 저녁시간에 가족과 함께 TV를 시청하는 아랍문화 특징에 따라 TV드라마를 보는 것이 하나의 생활양식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게임 관련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24세 이하 인구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또 무더운 사막형 기후로 실외활동보다는 실내활동 위주의 여가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온라인 게임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모바일 기반의 소셜·캐주얼 게임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온라인 게임 기술경쟁력이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진출에 유리하다.

시장잠재력에도 불구 위험요소도 커 주의해야 한다. 우선 중동의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필수다. 이슬람문화 및 국가정책에 따라 콘텐츠를 엄격히 검열·차단하고 있다. 예컨대 UAE는 ‘국가 미디어 위원회(National Media Council)’를 통해 노출, 동성애 등을 금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TRA(Telecomunications Regulatory Autohurity)’를 통해 음악·영화 등 대중예술에 담겨있는 서구문화를 규제하고 있다. 종교의 영향력이 큰 지역인 만큼 노출이 심한 복장이나 성적 코드, 십자가 및 천사 등 기독교 상징은 사용하면 안된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국가별로 환경도 제각각이어서 진출방안도 달리해야 한다. 중동지역은 아랍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나 인구, 인프라, 소비수준 등에 차이가 있다. UAE, 카타르는 높은 기술력과 경제·문화적 수준을 갖추고 있고 소득수준도 높다. 특히 UAE의 두바이는 초고속 인터넷을 갖추고 있어 온라인 게임 사용자 비율이 높다. 아울러 개방적인 탓에 외국 프로그램 비중도 높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두바이의 방송 콘텐츠 중 60%가 수입을 통해 들여온 것이다. 반면 리비아나 예멘은 인구가 많아 미래 시장성은 크지만, 인터넷 보급률과 PC사양이 떨어진다.

아울러 아랍어 콘텐츠 제작을 늘려야 한다. 현지 수요를 반영한 아랍어 콘텐츠를 만들면, 다른 수입콘텐츠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중동 마케터 박상욱 과장은 “중동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문화에 개방적이다. 이는 우리기업에도 기회요인”이라며 “특히 유아 청소년 인구비중이 커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ICT기술에 문화를 결합한 교육콘텐츠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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