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조선·자동차 등 국내 주력산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탄핵정국, 중국 경기영향, 미국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발표한 ‘2017년 산업기상도’를 보면 조선·자동차 2개 업종은 ‘눈 또는 비’, 철강과 섬유·의류 등 2개 업종은 ‘흐림’ 그리고 건설, 정유·유화, 기계 등 3개 업종은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대한상의의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의 긍정·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나타낸 것인데, 맑음(매우 좋음), 구름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등 4단계로 표현한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조선산업의 부진은 구조조정과 수주절벽에 따른 것이다. 전 세계 무역량의 감소로 수주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건조물량 취소, 계약 취소 등으로 일감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다.

자동차도 내수감소, 중국차 상륙, 미국내 투자압박의 삼중고가 겹치며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내수 감수폭이 3.5%로 지난해(△0.4%)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자동차마저 내수시장 잠식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또 미국 신정부가 자국생산·판매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우리업체는 타국업체(평균 67.5%)에 비해 미국 현지생산 비중이 낮은데다, 이를 논의할 한미간 정상회담도 주요국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여 부담요인이란 평가다.

철강산업의 경기불황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급과잉과 주요국의 수입규제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50%이상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인도 등 신흥국도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국내수요도 부진해 영향을 받는다.

섬유·의류산업의 경우 신흥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모바일·인터넷 거래확대로 단가하락,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한편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IT와 가전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기존 PC나 스마트폰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신제품으로 교체되면서 적용범위가 확대되는 반도체가 호조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산유국 설비투자 등이 기대되는 기계업종도 지난해에 비해 약간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