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하다. 뉴트리아. 생태계교란의 주범이라며 ‘괴물쥐’라 불리는 뉴트리아가 갑자기 인기 검색어에 오르내린다. 뉴트리아의 담즙에서 웅담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발견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경상대학교 수의대 연성찬 교수팀의 연구결과, 뉴트리아의 담즙내 UDCA의 평균 함유비율이 43.5%로 아메리카 흑곰(38.8%)이나 불곰(16.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뉴트리아는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동물이다. 물고기 뿐만 아니라 수초까지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데다, 번식력도 강해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현재 지자체에서 포획해 살처분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연 교수팀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인터넷 상에서는 벌써부터 뉴트리아의 포획, 사육, 담즙유통 등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뉴트리아도 곧 ‘씨가 마를 것’이라는 씁쓸한 이야기도 오간다. 골치덩이 동물이 경제·산업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효자 동물이 됐다고 언론에서도 부추기고 나섰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면 해외보신관광에도 적극적인 한국의 보신문화 탓인지 호들갑스런 관심이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또 다른 생태교란종인 황소개구리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몸에 좋다는 소문을 퍼뜨리면 황소개구리 소탕은 시간문제’라는 웃지 못할 농담이 오고갔었다. 몸에 좋다는 ‘뱀’을 불법포획해 거래하다 붙잡힌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뱀들을 보여줬던 뉴스영상도 떠오른다. 곰, 뱀, 개, 염소, 사슴 등과 같은 동물들을 불법으로 포획하거나 거래하면서 또 다른 생태계 파괴를 가져오기도 한다. 

몸에 좋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동물에게 행한 잔인한 행위로 건강이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생태계 교란은 막아야한다. 하지만 야생동물을 포획해 인간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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