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수출입품목 분류체계(MTI, Ministry of Trade Industry)가 대폭 변경됐다. 기존에 MTI코드를 적용하지 않던 전기차, 생활용품 등도 신규코드를 얻게 됐다. 기술발전과 산업환경 변화를 수출입통계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함이다.

MTI는 HS코드에 의한 수출입품목을 산업정책 목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1988년 산업자원부가 자체 제작한 것이다. 산업구조 변화와 연계된 수출입구조 변화를 파악해 정책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수출입통계 품목분류에 널리 사용되는 HS코드는 WCO(세계관세기구)가 관세부과를 목적으로 제정한 것으로 무역통계를 분석해 활용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또 가공단계별, 제품성질별로 너무 세분화돼 이용자 및 정책담당자들이 수출입구조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업계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MTI 분류는 중분류 및 대분류 집계를 통해 이용자들이 품목별, 산업별 수출입 흐름을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산업정책 목적을 반영해 코드와 품목 명이 정해진다. 대(1자리), 중(2자리), 소(3자리), 세(4자리), 세세(6자리)분류의 5단계의 분류체계로 이뤄져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매월 1일, 관세청이 집계한 전월 통관 수출입실적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교역비중 상위 13대 수출품목(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과 5대 수입품목을 중심으로 월별 수출입실적(잠정치)를 산출하고 있다.

이번 개정은 무역구조 변화와 기술진보에 따라 현재 적용중인 주력품목과 실제로 수출이 잘되는 품목간 차이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13대 품목 가운데 가전,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은 국내 생산량보다 해외 현지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완성품의 수출이 부진한 반면 생산에 필요한 부분품 수출은 확대됐다. 

또 새로운 수출품목이나 앞으로 우리나라가 주력해야 할 유망산업도 통관 수출입통계 품목분류에 반영할 필요가 생겨났다. 새로운 수출품목으로서 5대 유망 소비재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3.6%에서 2016년에는 4.4%로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와 같은 차세대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부품 외에 새로운 장치가 급증, 이를 세분화해 품목을 살필 필요성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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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술발전,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13대 주력품목이 조정됐다. 수출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기자동차, 건조기 등 제품이 신규 MTI코드를 받았다.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일반기계로 분류됐던 내연기관은 자동차부품으로, 화학제품이었던 탄소섬유는 섬유류로 분류됐다. 산업용 섬유기계로 분류됐던 대용량세탁기(1회 세탁능력 건조중량 10kg 이상)도 세탁기로 조정됐다.

수출의 질적 지표로 활용되는 5대 유망소비재도 MTI코드를 얻었다. 지난해 5월부터 수출입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던 5대 유망소비재를 MTI 체계안으로 산입, MTI 품목과 5대 유망소비재 분류 기준을 일치시켜 통계의 일관성을 높인 것이다. 한류로 인해 수출량이 대폭 확대된 화장품(MTI2273)과 생활용품(MTI51), 패션의류(MTI441+5212+991)가 대표적이다. 무역협회 무역통계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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