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해외진출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생각은 있어도 행동으로 나서면 걸림돌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시장조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해외에 나가려고 하니 능력있는 통역자를 구하기도 어렵다. 해외지사도 없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해외바이어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대행업체를 통하려고 해도 믿고 맡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중소기업이 해외진출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와 같은 애로사항을 해결주는 곳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무역관이다.

코트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무역대상국은 물론 아프리카의 나이로비, 중동의 다마스커스, 중남미의 콰테말라 등 전세계 86개 국가에 126개의 해외무역관을 개설,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고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환경기업들을 대상으로 코트라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기관을 알지 못하거나,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지 모른다면 코트라 해외무역관을 활용하는 것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코트라 해외무역관은 해외진출을 꾀하기에 앞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시장조사를 도와준다. 진출하고자 하는 특정지역이나 국가의 산업은 물론 경쟁업체의 유무, 산업의 크기까지 조사해준다. 비용이 좀 들지만 유료서비스다. 유료서비스가 싫다면 각국 무역관별 홈폐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코트라 해외기업 DB 검색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주재하는 83개국 해외마케팅을 위한 기초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인터넷으로 문의하면 된다. 해외무역관 담당자가 48시간 이내 답해 준다. 

코트라 해외진출 종합상담센터의 한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 취재과정에서 “기업이 요청하는 항목에 대해 코트라 해외무역관 주재원이 직접 시장조사를 해주고 있다”며 “시장에서의 수요·생산 동향은 물론 기업이 추가적으로 원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조사를 도와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가 요청사항에 대해서는 국가별 상황과 시장성을 고려해 10일 정도의 심사를 거쳐 조사에 들어가며, 기본 11만원에 추가 항목 당 11만원의 수수료가 붙는다”고 덧붙였다. 

코트라 홈페이지의 '해외조직망'을 클릭하고 원하는 지역의 해외무역관을 선택하면 해외진출 관련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다.<자료=코트라 홈페이지>

해외비즈니스 출장사업도 요긴한 서비스다.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면 코트라에서 출장지원이 가능한 해외무역관을 통해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상담주선 등 출장업무를 대신 해주며, 통역 및 차량지원도 제공한다. 통역원 알선과 호텔예약 서비스의 경우 바이어 상담주선이 선행됐을 경우로 제한된다. 상담이 예정되지 않았다면 각 해외무역관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과 통역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종합상담센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수출을 원하지만 현지 바이어를 찾기 힘들다면, 해외무역관에서 지역과 시장상황에 따라 30만원에서 50만원의 수수료로 4곳 바이어와의 상담을 주선해 준다”며 “영문으로 된 회사소개서와 제품 브로슈어를 사전에 코트라에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에 투자를 하고 싶은 기업에 대해 현지 한국 투자업체나 투자유관기관, 투자대행 서비스기관, 로펌 등 유관기관들과의 상담도 주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2017년 1분기 산업 일기예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2월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전망과 시사점, 중국 광둥성의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청사진 등 해외시장과 관련해 눈여겨 볼만한 정보들은 코트라 홈페이지 하단의 ‘해외시장 뉴스’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각 무역관에서 올리는 뉴스는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별 문화, 여행에 관한 정보와 국가별 특성, 무역 및 투자동향, 한국과 해당국가 간의 교역 및 투자관계에 관한 정보를 담은 자료다.

어떤 입찰에 참여하거나 특정 프로젝트를 수주할 때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해외진출프리미엄’이다. 프로젝트 입찰이나 설명회 참가를 원하거나, 입찰제안서를 인편으로 제출해야 할 경우, 위임장을 써주면 무역관에서 대신 참석해주는 서비스다. 특히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국내기업의 진출이 적은 지역에서 필요한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