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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장악 통신사, IoT 디바이스 中企에 기회를 중소·벤처 유리한 3세대 디바이스산업, 유통망 있는 대기업이 관건

기사입력2017-02-09 10:42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 1월5일 전세계 최대 IT행사인 ‘CES 2017(Consumer Electronics Show,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은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 도래했음을 알리는 자리였다. 중소기업전략기술로드맵(2016~2018)에 따르면, 500억개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2020년이 되면 세계 IoT 디바이스시장은 302조4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국내시장도 2018년까지 연평균 18.4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약 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분포한 각종 사물(Things) 중 99.4%가 아직 인터넷과 연결돼 있지 않아, 향후 IoT 산업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기술로드맵의 결론이다.

IoT 산업 개념도

<자료=미래창조과학부>

ICT 시장을 주도해 온 PC, 스마트폰 등 우리나라 주력 디바이스산업은 2015년부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착용형 스마트기기(웨어러블)와 IoT 디바이스산업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IoT용 스마트단말’이란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OS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능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화된 디바이스를 말한다. 단일제품 또는 융합제품 형태로 센서, 전원모듈, 디바이스 플랫폼, 통신모듈, 네트워크 및 지능화 기술로 구성돼 모니터링·제어·최적화·지능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단말기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들 기술을 융복합해 상용화한 것이 스마트홈·가전, 웨어러블, 스마트카, 생활밀착형 스마트기기, 산업 및 환경단말, 스마트공장용 IoT 등이며 제4차 산업혁명의 주력 제품이다.

디바이스산업은 1, 2, 3세대로 나누는데, 단순 연결지향적 제품에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3세대 IoT용 스마트 디바이스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1, 2세대 디바이스제품 사업은 대기업 중심의 독점적 구조하에서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영역이었다. 하지만 3세대 스마트 디바이스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고, 제품수명 주기가 짧아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구조가 유연한 중소·벤처기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대기업 중심의 수직·종속적인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제3세대 스마트 디바이스산업은 수평·대등한 산업생태계를 형성, 중소·벤처기업 비중이 커질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부문이다.

글로벌기업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초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도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멘스, 보쉬, MS, Google, SKT, 레노버, 화웨이, IBM, 아마존, 알리바바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기업들은 이미 스마트 디바이스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시장을 제외하고, 주요 부품 및 새로운 디바이스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이 부족하다. 특히 중소 벤처기업의 디바이스개발 인프라와 투자환경은 여전히 낮은 열악한 상황이다.

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공장 제어시스템을 개발한 IoT 전문기업 ㈜로제타텍의 조영진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IoT 산업이라고 새로울 것은 없다. 기존의 IT산업과 인터넷 그리고 제조업이 스마트폰과 만나 IoT가 완성된 것인데, 현재 국내 IoT 산업은 대규모 통신사가 장악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끼어들 여지가 매우 좁다”며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유통시키기 위해 유통망을 장악한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