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신용카드 발급신청서에 주민등록번호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카드사의 고객식별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전화 등으로 입력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이행 점검회의를 열어 오는 6월부터 카드사 가입에 필요한 필수항목을 현행 최대 39개에서 8개로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려는 고객은 신청서에 이름, 집주소,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결제계좌, 결제일, 청구지, 요청한도 등 필수정보 8개항만 입력하면 된다.

필수 8개 정보 외에 가족카드 신청 관련 필요 양식, 카드수령지 등 부수적인 정보(9개)는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교통카드·현금카드·하이브리드카드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정보(6개)도 고를 수 있다.

언급된 23개 항목 이외에 카드 발급·이용과 관련이 없거나,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는 결혼 여부, 결혼기념일, 주거종류·형태, 배우자 인적사항 등의 항목은 축소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러나 “고객식별과 신용정보 조회 등을 위해 전화 입력 등의 방법으로 카드사의 주민번호 수집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업협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반영한 ‘표준화된 작성양식’을 마련하고, 카드사별로 전산시스템 개편 등을 6월말까지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제공 동의서 개선

필수적동의서: ①+② 동의시 기본카드 발급, ①+②+③ 동의시 제휴카드 발급<자료=금감원>

한편 개인정보 수집·이용·조회·제공 동의서도 전면 개편된다. 소비자가 손쉽게 정보 제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는 6월부터 정보제공 동의서가 ▲필수동의: 수집·이용 ▲필수동의: 필수제공 ▲필수동의: 제3자 제공 ▲선택동의: 수집·이용·제공 등으로 구분된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카드 부정사용 방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카드사가 고객에게 결제내역 문자알림 서비스(SMS)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했다. 5만원 이상의 물품구입과 현금서비스가 대상이다. 각 카드사별 세부 방안 마련후 이르면 5월부터 시행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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