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계와 전기전자 업종 등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개선된 반면, 운수창고와 건설, 서비스 등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은 악화돼 제조업-비제조업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거래소가 10일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사 부채비율 현황에 따르면, 이들 568개 법인의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은 2012년 말 대비 4.50%p 낮아진 88.19%로 재무안정성이 건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 702개의 12월 결산법인 중 결산기 변경,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사업보고서 미제출사 등 비교가 불가능한 회사와 금융업 및 지주회사 등 134개사를 제외한 568개 기업의 2013년 개별 및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결과다. 한편 이 수치는 지난 9일 CEO스코어가 공개한 30대 그룹(금융 계열사 제외) 부채비율 조사결과 103.1%보다 15%p 가까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568개사의 부채총계는 578조 3093억 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0.9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6.07%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 이후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투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3년 말 주요 업종별 부채비율

업종분류는 한국거래소 업종지수 분류에 의함. 증감: 전년 동기말 대비. 단위: 억원, %, %p.<자료=한국거래소>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명암이 엇갈렸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전년에 비해 5.13%p 낮아진 63.19%를 기록한 반면, 비제조업은 2.81%p 오른 156.8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자간의 격차도 93.64%p로 지난해에 비해 7.94%p 더 벌어졌다.

제조업에서는 기계와 전기전자, 철강금속의 감소폭이 컸다. 특히 기계는 전년비 30.97%p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업종의 부채비율이 50%를 하향돌파했다. 전업종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기타제조업으로 26.92%였고, 의료정밀이 35.76%로 뒤를 잇고 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과 운수창고, 전기가스의 상승폭이 컸다. 특히 운수창고는 전년에 비해 무려 94.56%p 오른 445.43%p의 부채비율을 기록해 전업종을 통틀어 재무안정성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다음인 건설(206.76%)과도 240%p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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