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프로그램인 랜섬웨어(Ransom Ware)가 숙박업·인쇄업 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으로 유포되고 있다. 랜섬웨어 유포자들은 컴퓨터에 잠입해 내부문서나 스프레드시트, 그림파일 등을 암호화해 열지 못하도록 한 후, 돈을 보내면 해독용 열쇠 프로그램을 전송해 준다며 금품을 요구한다. 랜섬웨어란 몸값을 뜻하는 ‘ransom’과 제품을 뜻하는 ‘ware’의 합성어로, 컴퓨터 사용자의 문서를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랜섬웨어 ‘비너스락커’에 감염된 화면<자료=경찰청>

경찰청은 “기존 랜섬웨어가 특정 홈페이지를 통해 다중의 접속자에게 유포되는 것과 달리, 이번에 발견된 신종 랜섬웨어인 ‘비너스락커(Venuslocker)’는 다수의 공공기관과 금전 지불능력이 있는 소상공인에게 맞춤형으로 배포되고 있다”며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에 총 10건의 ‘비너스락커’ 피해사례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비너스락커 유포자는 피해자와 메일을 주고받는 등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또 기존 랜섬웨어가 영어를 사용하던 것과 달리 비너스락커는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다. 특히 ‘한글’ 워드프로그램의 파일 확장자명 ‘.hwp’ 파일을 열때 암호를 요구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랜섬웨어라는 것이 경찰청의 분석이다.

비너스락커가 유포된 형태을 보면 ▲회사에 입사를 지원한다며 이력서 파일 대신 랜섬웨어 파일을 첨부하거나 ▲숙박업체에 숙박을 문의하며 파일을 첨부한다. 또 ▲인쇄업체에 명함 디자인 시안으로 위장한 파일 ▲여행업체에 여행일정으로 위장한 파일을 첨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비너스락커는 ▲지난해 말 연말정산 기간(2016년 12월) ▲올해 초 인사발령 기간(2017년 1월) ▲이번달 구인구직 기간(2017년 2월) 등 특정 시기에 맞춰 각기 다른 내용으로 유포돼기도 했다.

이번에 발견된 랜섬웨어 ‘비너스락커’는 ‘한글’ 워드프로그램의 파일 확장자명 ‘.hwp’ 파일을 열때 암호를 요구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랜섬웨어라는 것이 경찰청의 분석이다.<자료=경찰청>

해당 랜섬웨어 메일에 첨부된 파일은 ‘.doc’ 확장자 또는 ‘.jpg’ 확장자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으로 바로 연결하는 ‘.lnk’ 확장자다. 전송된 파일을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첨부된 파일로 이동해 실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 확장자가 제대로 돼 있더라도 문서파일을 열었을 때 추가적인 파일설치 요구 등 매크로 실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악성코드일 가능성이 높다.

랜섬웨어에 첨부된 파일을 실행하면 컴퓨터의 배경화면이 바뀌고, 파일을 사용할 수 없게 잠금처리된다. 암호를 풀기 위해서 가상화폐인 1비트코인(현재 120만원 상당)을 72시간 이내에 입금할 것을 요구한다.

경찰청은 중요한 자료는 별도의 외부 저장장치나 인터넷에 백업을 하고, 출처가 불명확한 전자우편의 첨부파일은 실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악성코드에 감염된 누리집에 접속만 해도 자동 감염되는 만큼 컴퓨터 운영체제,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안전하고 필요시에는 랜섬웨어 전용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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