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서울로 오가는 광역버스 정류장은 출퇴근 시간이면 장사진을 이룬다. 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 용케 앉을 자리를 ‘겟’ 했다면 그나마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광역버스 이용객의 10% 이상은 서있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 버스편 좌석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직장으로, 집으로 가야하는 직장인들은 서서라도 광역버스를 탈수 밖에 없다.

광역버스 입석은 불법이다. 지난 2014년 7월 안전문제를 이유로 광역버스 입석 이용이 금지됐다. 입석 금지 시행당시 경기도는 요금을 인상하고 전세버스를 투입했으며, 차량 증차를 명분으로 버스회사에 지원금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수도권 광역버스는 여전히 출퇴근 시간에 이용객을 빽빽하게 채운 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나마 올해 초 2층 광역버스가 도입됐다는 소식에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직장인들은 조금 숨통이 트이는 듯 하다. 현재 3개 시에서 2층 광역버스 19대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안에 124대를 추가로 도입해 12개시에서 143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2층버스 한대는 4억5000만원, 소요경비는 558억원으로 도·시군·버스업체가 각각 3분의 1씩 부담한다.

물론 이것으로 서울과 경기간 교통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2층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현시점에도 광역버스 입석 이용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단속도 이뤄지지 않은 채 이용객은 불안감과 피곤함을 안고 광역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더 넓게 보자면, 서울의 ‘베드타운’ 지역으로 경기도 곳곳을 개발하며 미처 따라가지 못한 교통정책 탓이다. 

서울·경기간 출퇴근 광역버스 문제를 단순히 차량 증차 만으로 해결하기에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전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하는 등 늦었지만 인구이동에 따른 교통정책을 새로 세워야 한다. 또 반복하는 얘기이고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근본적으로 경기도 내에서 출퇴근을 해결할 수 있도록 경기도에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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