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지적재산권 무역수지 흑자가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은 적자를 냈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6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를 보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지난해 수출 29억3000만달러, 수입 1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6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9000만달러였던 흑자금액은 2011년 5억달러, 2012년 7억6000만달러 그리고 2015년에는 11억달러로 늘었다. 이어 2016년 16억2000만달러를 기록함으로써 6년새 18배가 증가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최정태 팀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중견 제약회사들이 잇따라 신약을 개발하면서 지재권 수출금액이 크게 늘었다. 또 한류영향으로 방송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중소기업의 지재권 수출도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대기업은 지난해 수출 55억3000만달러, 수입 7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15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2010년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는 있으나,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적자규모는 23억7757만달러에 달한다.

한은 최정태 팀장은 “대기업은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료를 지급하고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구조지만,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제품을 개발하고 이 라이선스를 직접 팔아 수익을 내는 구조라 이러한 차이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기업 등을 포함해 지난해 지재권 무역수지는 19억1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이 20억1000만달러, 기관형태별로는 외국인 투자 중소·중견기업이 18억4000만달러, 산업별로는 전기전자제품 제조업 21억9000만달러 등으로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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