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빚에 허덕이는 한계가구 수가 23만가구가 늘었다. 한계가구란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고, 원리금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40%를 넘는 가구를 의미한다.

정세균 국회의장 정책수석실이 2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계가구 수는 2015년 158만3000가구에서 2016년 181만5000가구로 23만2000가구가 증가했다.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약 2만가구가 늘며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불과 1년새 급증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대비 한계가구 비중도 14.8%에서 16.7%까지 올랐다.

<자료=국회/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연령대별로 보면 2016년 기준 60대이상의 가구주가 18.1%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가 18.0%로 뒤를 이었다. 특히 30대는 2012년 11.7%에서 급상승해, 같은 기간 전 연령대 중 상승세가 가장 가파랐다. 정책수석실은 “30대에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무리하게 빚을 내 한계가구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한계가구 비중은 2012년 70만1000가구에서 2016년 101만5000가구로, 비수도권에서는 같은 기간 62만4000가구에서 80만가구로 증가했다. 가구 소득수준별로 보면 소득1분위 가구는 2012년 18만7000가구에서 2016년 24만1000가구로, 2분위는 32만1000가구에서 34만6000가구로 증가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무직·무급·특수고용 가구가 2012년 19만4000가구에서 2016년 29만1000가구, 종업원을 둔 고용주 가구는 13만가구에서 17만4000가구로, 종업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는 29만5000가구에서 39만2000가구로 늘었다. 상용근로자 가구는 53만6000가구에서 80만가구로 늘었지만, 일용근로자 가구는 16만9000가구에서 15만8000가구로 줄었다.

이들 한계가구들이 부채를 갚기 위해 돈을 마련하는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었다. 한계가구의 32.8%는 상환이 불가능하거나 상환기간내 어렵다고 답했으며, 67.7%는 생계부담 때문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정책수석실은 “2016년 한계가구의 금융부채가 금융자산의 2.8배에 달해 실물자산 처분 없이 부채 원금을 갚기에는 힘겨운 상황”이라며 “한계가구와 비한계가구의 90% 이상은 지난 1년간 소득을 통해 가계부채를 상환했다고 응답해, 채무상환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득 증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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