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를 통한 국내기업의 해외 직접판매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e-Biz지원본부 김현수 대리에 따르면, 국내 B2C 전자상거래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섰다.  

<자료=한국무역협회/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21일 서울시 중구 IBK기업은행 건물에서 열린 ‘중소기업 온·오프라인 해외진출 설명회’에서 김 대리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4년 4분기 기준 전자상거래 수출액은 2132억원, 수입액은 5095억원으로 수출액은 수입액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 차이는 조금씩 좁혀져 2016년 1분기 수출액(5071억원)이 수입액(4463억원)을 추월했다. 이어 2·3·4분기 수출액 모두 수입액을 상회, 지난해 수출액(2조2824억원) 대비 수입액(1조9079억원)을 비교하면 374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흑자 규모가 커지는 것과 함께 전자상거래시장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전체 전자상거래 해외 수출액은 2조2825억원으로 2015년 대비 무려 82.0%나 폭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1조9079억원으로 12.1% 증가에 그쳐, 수출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Paypal’ 마케팅팀 류은경 팀장이 페이팔의 실거래가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직판시장 성장률은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연평균 84%에 이른다. 

B2C 전자상거래시장의 확대는 전 세계적 추세다. 류 팀장은 “전세계 크로스보더(Cross-border) 판매 성장률은 2021년이면 15%가 되며, 중국 온라인시장내에서 크로스보더 거래비중은 전체 소비자 거래비중의 4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360억달러이던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연평균 27.3%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0년이면 9940억달러까지 커진다. 

<자료=한국무역협회/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주도한다. 2014년 710억달러인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자상거래 규모는 2020년 4760억달러로 6배가량 늘어난다. 전체 시장규모 예상치의 절반에 가깝다. 서유럽 지역도 같은 기간 730억달러에서 2170억달러, 북미지역은 670억달러에서 1770억달러로 확대된다. 중동과 아프리카, 동유럽, 중앙아시아, 중남미지역도 비중은 작지만 같은 기간 2배에서 8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시장에는 의외의 블루오션이 있다. 류 팀장에 따르면 인구수 대비 해외 직접구매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오스트리아(82%), 이스라엘(81%) 순이며, 뒤를 이어 호주·폴란드가 70%대 수준이다. 이들 국가에선 10명 중 7, 8명은 해외직구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인구수가 많고, 국내기업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미국의 해외직구 비중은 이들 국가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국내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시도할 때 우선 고려대상이 아닌 국가들에서 해외직구 비중이 높은 것이다. 김 대리는 “해외 B2C 전자상거래의 장점은 전세계를 무대로 한다는 것이다. 2020년 해외직구 인구수는 9억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넓은 시장과 함께 낮은 진입장벽 그리고 저비용·고효율도 B2C 전자상거래의 장점이다. 또 한류확산에 따른 한국브랜드를 활용하는 경우 중소기업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품질에 자신있는 중소기업이라면 ‘불공정한’ 국내시장에서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 보다 ‘공정한’ 해외시장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대리는 “시장이 넓은 만큼 경쟁상대도 많고, 온라인 판매도 광고·마케팅 비용이 발생하며, 국가에 따라 엄격한 오픈마켓 정책을 내세운 곳도 있어 어려움도 존재한다. 하지만 시장크기를 고려하고, 도움을 조금 받는다면 중소기업들도 충분히 해외직판에 도전할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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