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평균소비성향이 역대최저치를 기록했다. 2003년 최초 통계작성시기(77.9%)보다 무려 6.0%p나 하락했다. 2010년 이후부터 보자면, 가계 평균소비성향은 급락세다. 평균소비성향은 가계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소비성향이 낮을수록 가계 소비가 작다는 의미다. 바꿔말해 쓸돈이 줄어 쓰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 동향’을 보면,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연간 가계 평균소비성향은 전년 동기대비 0.9%p 하락한 71.1%를 기록했다. 연간 가계 평균소비성향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2010년 77.3%, 2011년 76.7%, 2012년 74.1%, 2013년 73.4%, 2014년 72.9%, 2015년 71.9%로 계속 떨어졌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는 처음으로 70% 이하로 떨어져(69.7%) 전년 동기대비 2.6%p나 감소했다.

소비성향 감소는 실제 소비지출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특히 식료품·의류 등 생활밀접 품목에서 두드러진다. 식료품 비주류음료 지출액은 월평균 34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3% 줄었다. 의류·신발 지출액도 전년 대비 2.4% 감소하며 3년 연속 감소세로 이어졌다.

특히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지출은 늘어났다. 주류·담배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3만4800원이 지출돼 전년대비 지출액이 5.3% 증가했다. 모든 가계지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통계청은 담배의 경우 담뱃세 인상에 소비자들이 적응하면서 다시 담배판매가 늘었고, 이로 인해 지출액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주류도 최근 가격인상에 따라 지출액이 늘었다. 조세지출액은 지난해 14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연금과 사회보험 지출액도 같은 기간 각각 4.2%, 3.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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