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업여건이 크게 나아진 게 없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7년 2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올해 2월 기준 구직의 어려운 정도를 보여주는 구인배수는 0.66에 그쳤다. 전년동월(0.62)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구인배수는 신규 구인인원을 신규 구직건수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구직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국내 구인배수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9년 이후 등락을 기록하고 있으나 0.7을 상회한 적이 없다. 2012년 0.68이 최대치다. 2015년 0.59에서 지난해 0.62로 상황이 조금 나아지는 듯 했으나 올해 1월에는 0.53으로 하락했다.

일본의 경우 2009년이후 꾸준히 구인배수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의 워크넷과 비슷한 헬로워크를 보면, 2009년 0.79이었던 신규 구인배수는 2010년 0.89, 2011년 1.05를 기록하며 꾸준히 올랐다. 올해 1월에는 한국(0.53)보다 약 4배 높은 2.13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다는 뜻이다.

고용노동부 한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연말에는 계약 종료 등으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은 사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자발적 실업 상태로의 이동 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 수도 전년동월대비 1만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2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7만3000명이었으나, 올 2월에는 8만3000명으로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도 지난해 2월 3906억원에서 4152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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