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가 안진회계법인 양승우 회장을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 후보로 선임, ‘이해관계 충돌’이 우려되는 부적절한 인선이란 지적이 나왔다. GS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자회사인 GS글로벌과 GS E&R의 외부감사인을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 양 회장을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GS는 GS그룹의 지주회사로 GS글로벌과 GS E&R의 지분을 각 50.70%, 64.39% 보유하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은 2015년 2월 사업연도부터 2017년 사업연도까지 3년간 GS글로벌의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됐고, 2014년부터 GS E&R의 외부감사인 직무도 수행하고 있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상장회사의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된 회계법인의 임직원(이사·집행임원·감사 및 피용자)과 최근 2년 이내에 임직원이었던 사람은 해당 상장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다. 양 후보는 해당 상장회사인 GS가 아니라 자회사의 외부감사인 소속이기 때문에 법 위반은 아니다.

그러나 지주회사인 GS와 자회사인 GS글로벌·GS E&R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사실상 같이 한다는 점에서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 양 후보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 될 경우, 지주회사와 자회사 모두에 상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기업경영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와 수년 이상 거래관계를 통해 형성된 모회사 이사회와의 ‘인연’으로 감사위원의 본분인 감시 및 견제 기능업무 수행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상법에서 상장회사의 사외이사 결격요건으로 외부감사인 회계법인의 임직원을 명시한 이유도 이같은 ‘이해관계 충돌’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 이승희 사무국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자회사인 GS글로벌과 GS E&R의 외부감사인이 모회사인 GS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 됐을 때, 제대로 된 비판과 견제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같은 이유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외부감사인이 지주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해당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등의 외부감사인으로 선임된 회계법인의 상근 임직원(최근 2년 이내에 상근 임직원이었던 사람 포함)은 해당 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17일 ‘㈜GS의 양승우 사외이사 후보, 이해관계 충돌로 부적절’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양승우 후보가 비록 법적 결격사유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이해충돌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승우 회장이 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는지에 대해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양승우 후보의 사외이사 자격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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