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왔지만 마스크는 여전히 생활 ‘필수템’이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미세먼지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4년부터 미세먼지 예보를 시작하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LA, 런던, 도쿄 등 OECD 국가의 주요도시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최근 환경부가 미세먼지를 부유물질로 변경한다고 밝히면서 미세먼지를 줄일 대책은 없이, 이름 바꾸기에 쓸데없이 행정력을 낭비한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또 미세먼지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 임에도 노후경유차나 건설현장을 단속한다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등의 지엽적인 수준의 대책만을 반복하고 있다. 물론 미세먼지 발생을 당장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는 묘수가 없기에 불가피하게 취한 대책임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유의미한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함에도 정부가 이에 대한 플랜을 가지고 있는지 조차 의문이다. 

정부정책을 믿지 못한 국민들 스스로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를 찾을 수밖에 없다. 아이마음 S2, 파인에어, 반디아키, 샤오미 미(Mi)PM2.5 등 손안에 쏙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공기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측정기들이 앞 다퉈 출시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격은 10만원대 이하 수준이다. 

또 미세먼지 감지분야 특허출원도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최근 3년 새 급증했다. 미세먼지 감지 분야 특허는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총 172건이며, 이 중 최근 3년 내 출원된 건수가 122건으로 70%를 차지하고 있다.

미세먼지 측정 기술은 미세먼지 질량을 저울로 직접 측정하는 ‘중량법’, 방사선을 이용해 측정하는 ‘흡수법’, 빛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측정하는 ‘광산란법’ 등이 있다. 중량법과 베타선은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지만 실시간 측정이 어렵고, 광산란법은 실시간 측정이 가능하나 측정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3년간 특허출원 기술은 광산란법이 94%를 차지한다. 광산란법이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실시간 연속계측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소형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개인이 간편하게 휴대하며, 실시간으로 측정이 가능한 소형 미세먼지 측정기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광산란법 기술개발 증가의 원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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