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의 버섯생산 농가 함지박의 장창순 대표는 버섯의 생장시기와 버섯품질에 따라 편차가 심한 버섯판매의 대안을 찾던 중 과자 생산을 선택했다. 과자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장 대표는 기술이 없어 파트너를 찾던 중 썬푸드라는 생산기업의 강대우 대표를 만났다. 썬푸드는 OEM이나 자체 브랜드로 친환경 과자를 만들며, 과자시장에서만 30년 넘게 잔뼈가 굵은 업체다.

장 대표와 강 대표는 국내산 쌀에 버선분말, 방풍나물, 강황 등을 함유시킨 ‘별빛담은 효자손’ 과자를 개발했다. 두 기업은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aT)의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다양한 판로도 확보할 수 있었다. 별빛담은 효자손 과자는 현재 전국의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도 aT의 농공상기업 전용판매관인 찬들마루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홈쇼핑과 갤러리아 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의 매장에도 납품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곽기형 사무관은 aT가 4일 개최한 ‘중소식품기업 육성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우리나라의 식품산업 규모는 전세계 국가중 14위이지만, 판로와 원천기술 부족 등으로 식품산업 경쟁력은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중소식품기업의 경우 이처럼 협업과 융합·정부지원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식품산업 규모는 제조·외식·유통 부문에서 2014년 기준 342조원이다. 농림업 생산규모도 47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출이 대기업에 집중돼 있어, 우리경제의 고부가가치화와 일자리를 창출할 새로운 유형의 중소기업으로서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은 1차산업을 기반으로 2차, 3차 산업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개발, 신사업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오는 기업을 말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농공상융합형中企 판로지원…전용판매관 입점, 박람회 참가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이하 농공상기업)은 농업인과 중소기업이 유기적으로 원료조달·제조가공·기술개발을 연계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선정한다.

선정 유형에 따라 ▲공동 출자형 ▲전략적 제휴형 ▲농어업인 경영형으로 분류한다. 전략적 제휴형은 농어업인과 중소기업이 안정적인 원료조달과 신제품개발 판매를 위해 장기계약을 체결해 상호협력하는 유형이다. 농어업인 경영형은 농어업인 또는 생산자단체가 제조가공 단계까지 경영을 확장해 가공품을 생산하는 유형이다. 공동출자형은 농어업인과 기업이 공동출자해 중소기업을 설립해 운영하는 형태다.

aT는 농공상기업을 지정·관리하고 다양한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공상기업 356개를 지정했다. 농공상기업 지원대상은 융합형 중소기업으로서 농업인(단체)과 협력해 ‘농공상 융합 사업계획서’를 수립한 기업이다. aT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에 신청접수하면, 선정평가위원회에서 선정하고 농공상기업 지정확인서를 발급한다.

농공상기업으로 선정되면 국내외의 다양한 판로개척 지원을 받는다. 우선 용산역과 모란역에 위치한 농공상기업 전용판매관 ‘농식품 찬들마루’에 입점할 수 있다. 또 대형유통업체 바이어초청 상담회를 통해 대형유통업체에 진입할 수 있으며, 국내 식품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다. ‘국제외식식자재박람회’, ‘대한민국식품대전’ 등에 참가할 수 있도록 참가비 등을 지원한다. 또 우수 농공상기업에는 TV홈쇼핑에 입점할 수 있도록 추천하고, 방송비용을 업체당 700만원 지원한다.

이와함께 ‘해외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통해 세계최대 식품전시회인 ‘독일 쾰른박람회’와 ‘홍콩 FOOD EXPO’ 등의 참여를 지원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소식품기업 협력지원 사업’으로 매출도 고용도 증가

aT는 중소식품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업자금을 조성해 공동마케팅, 공동제품개발을 추진할 경우 정부 매칭자금을 지원해주는 ‘중소식품기업 협력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조직화·규모화를 통해 상호협업을 추진해 경쟁력을 키우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24개의 업체를 선정했는데, 사업 참여기업의 매출이 58억원 증가하고 고용도 300명 늘었다.

협업지원 사업 참여대상은 ▲복수의 식품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공동법인, 업무협약 연합체, 농공상융합기업, 협동조합 등 일반과제 수행기업(단체)과 ▲대중소협력재단의 성과공유제 참여확인서를 발급받은 중소기업간 연합체가 동반성장과제를 수행하는 경우다. 일반과제 수행기업(단체)의 경우 신청자의 최근 3개년 합산 매출액이 평균 15억원 이상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금액은 최대 1억원이며, 공동 마케팅 비용이나 제품개발 비용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시설투자나 기계구입 등 자산성 경비나 개별 인건비 등은 제외된다.

협업 분야별 유형은 ▲제품개발형 ▲공동판매형 ▲프랜차이즈 진출형 ▲수출지향형 ▲로컬푸드 판매형 ▲브랜드 개발형 ▲혼합형 등이다.

◇제품개발형=식품제조·가공기술, 신제품, 패키지, 저장유통기술개발, 인증제도, 미안전성 분야에 대한 협업으로 부가가치 창출

◇공동판매형=공동판매장, 공동마케팅 등 집중화를 통한 매출액 증대

◇프랜차이즈 진출형=제조유통 분야 등 협업으로 외식분야에 진출

◇수출지향형=제조유통 등 업체간 협업을 통한 해외시장 공동진출

◇로컬푸드 판매형=지역에서 생산가공한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판매

◇브랜드 개발형=BI, CI, 브랜드 및 디자인 등 개발을 위한 협업

◇혼합형=제품개발 및 공동판매, 제품개발 및 프랜차이즈 진출 등 2개 이상의 유형을 동시에 추진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