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해 줄 것을 수출 중소기업이 정부에 촉구했다. 특히 각국의 인허가 과정이 비관세장벽이 되고 있는 만큼 정부간 협력을 강화해 기업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그래픽=이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치과용 임플란트 기자재 제조수출업체인 ㈜네오바이오텍 김인호 대표는 중소기업청이 6일 개최한 ‘수출기업 타운홀 미팅’에 참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한국산 임플란트 제품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와관련해 인허가 기간이 길어지는 등 기업부담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인허가 관련 비용 지원하고 정부간 협력 확대해야”

김 대표에 따르면 중국에 임플란트 기자재를 수출·유통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인증과 별도로 중국위생허가(CFDA)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정부가 지정한 국립병원에서 임상실험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 규정이 중국의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절차와 모호한 규정을 내세워 신청한지 몇 년이 되도록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따라서 김 대표는 “인허가와 관련한 비용을 지원하고, 정부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호소했다.

식품 포장재 및 포장 기계설비를 생산·수출하는 ㈜에이치피엠글로벌 방시영 대표 또한 “인허가와 관련한 정부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최근 글로벌 이슈와 관련한 다양한 인증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피엠글로벌이 수출하고 있는 식품 포장재의 경우 인체에 흡수될 수 있어 위생과 청결이 중요하다. 이에 유럽에서는 BRC(British Retail Consortium)인증을 획득한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다. BRC인증은 영국소매협회가 제정한 것으로 식품의 포장과 포장재의 위생, 식품의 안전 및 품질을 보장한 기업에 부여한다.

중소기업청이 6일 개최한 ‘수출기업 타운홀 미팅’에서 주영섭 중기청장은 “신흥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간 협력을 통해 상대국 정부와 공동으로 기술수요 발굴 및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기술교류센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인력양성, 해외네트워크 구축, 시장정보 제공 요구

인허가 지원 외에도 ▲인력양성 ▲R&D비용 지원 ▲네트워크 구축 ▲현지시장 정보제공 등도 시급한 과제다.

카오디오 관련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대성엘텍의 김용식 전무는 “R&D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선 투자비용이 부담된다”며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과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함께 “고객 다변화를 해야 하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해외에 거점을 두고 마케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정부가 해외네트워크를 가진 에이전트를 활용해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무역업체 ㈜쉘라인의 김영심 대표는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관세정책 등을 조사해야 하는데 조사할 때마다 달라서 어려움이 많다”며 “정부에서 관세정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브라질, 칠레 등 40여개국에 수출하다보니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가 필요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언어능력자를 육성하고 기업과 연결해주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주영섭 중기청장은 “신흥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간 협력을 통해 상대국 정부와 공동으로 기술수요 발굴 및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기술교류센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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