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창업기업이 ‘혁신형’ 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 몰려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혁신형기업은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 경영혁신기업을 포괄하는 개념인데, 기술·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일반기업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뜻한다.

현대경제연구원 ‘20대 청년 창업의 과제와 시사점’ 보고서가 분석한 2013년에서 2015년까지 3년동안의 업종별 창업기업 비중을 보면, 20대 이하는 도소매업이 39.2%, 숙박·음식점업이 24.2%를 차지한다. 10곳 중 6~7곳이 도소매업 또는 숙박·음식점업인 것이다. 이는 전체 창업기업 수에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차지하는 비율(55.2%)보다 높다. 한국은 도소매업 비중이 46.4%로 미국(22.1%), 독일(20.4%)의 두배가 넘는다.

<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반면 20대의 혁신형기업 창업 비중은 0.3%로 전 세대 중 가장 낮다. 30대는 0.8%, 40대는 1.7%, 50대는 1.5%이며, 60대도 20대 보다 높은 1.0%다.

또 20대이하 창업기업은 종사자 수가 2014년과 2015년 2년 평균 2.3명으로, 전체 기업 3.1명 보다 적다. 30대는 3.0명, 40대는 3.3명, 50대는 3.1명, 60대는 2.8명이다. 전체 창업기업을 보면, 사업서비스(시설관리 및 지원) 8.2명, 농임어업 8.0명, 전기·가스 7.7명, 광업 6.9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대의 창업이 단순노동투입 중심의 저부가가치 업종인 생계형 서비스업에 치우쳐 있다”며 “20대 창업에서 ‘혁신‘과 ’일자리 창출’ 모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일반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 민간 주도로 창업을 활성화해, 수요 여건에 기반한 창업의 아이디어와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고 “현재의 청년창업사관학교 제도와 연계해 20대 창업을 촉진·지원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