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27일 앞이다. 조기대선인 탓에 준비기간이 부족한 대선후보들은 촌각을 다투며 전국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생현장에서는 이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자 각종 대선후보 초청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민망한 광경이 연출되곤 한다.

어제 11일 있었던 ‘대선후보 초청 소상공인 정책공약 발표 및 토크 콘서트’가 그랬다. 전국의 소상공인들이 모여 대선후보의 공약을 들어보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국회 경제민주화포럼 ‘조화로운사회’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중소기업학회 등이 주관했다.

하지만 행사에서는 소상공인연합회만 보였다. 조화로운사회 측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참석을 약속했던 대선후보 6명 중 3명만이 참석했다. 1명은 대리인이 왔다. 그것도 시간차를 두고 행사 중간 중간 나타나 각각 7분의 발언을 한 뒤 서둘러 행사장을 떠났다.

준비한 정책공약을 읽는 것이 다였다. 토크 콘서트에 토크는 없었으며, 대선후보들의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방청석에서 질문을 요청해도 진행자가 가로막았다. 그러면서도 소상공인연합회장과 대선후보와의 기념촬영은 살뜰히 챙겼다. 대선후보를 기다리는 시간에는 어색한 침묵마저 흘렀다. 도대체 왜, 어떤 과정으로 기획된 행사인지 보는 내내 불편한 자리였다. 

전국 각지의 소상공인들이 생업을 뒤로하고 참석한 행사였다. 참석자들은 대선후보들의 목소리로 그들이 실행하고자 하는 소상공인정책에 대한 의지를 듣고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싶었을 게다. 정책소통이 정말 필요했다면 좀더 주도면밀한 준비가 있었어야 했다. 준비안된 행사로 주최측도 참가자도 대선후보도 허탈함만 남긴 행사였다.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보이는 특정후보 지지성향을 감안하면, 그 특정후보를 위한 자리였나 싶을 정도로 씁쓸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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