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앤유 신향숙 대표.   ©중기이코노미

신 대표의 최초 창업은 모든 것을 잃었던 시기와 함께 시작됐다. 박스제조업체를 운영하던 부친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어려움에 빠졌고, 신 대표는 사업을 도왔지만 살아날 듯 보였던 사업은 1년여후 찾아온 IMF 외환위기를 맞게 됐다. 압류와 경매로 모든 유형자산이 사라진 그 당시 유일하게 남았던 무형자산인 ERP 소프트웨어가 신 대표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모든 것 잃었던 순간에 시작…IT, 꽃집 다양한 창업 경험

신 대표는 ERP 소프트웨어를 다른 박스공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해 판매했고, ERP 소프트웨어 판대대상을 금융업으로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계가 위축되면서, 사업도 암초를 만났다. 이후 신 대표는 ‘산돌’이라는 디지털폰트회사 공동대표에 이어, 2012년에는 홈페이지 디자인센터 ‘애플앤유’를 만들었고, 지금은 꽃배달 플랫폼인 ‘369플라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애플앤유는 중소사업체를 대상으로 기획에서 오픈까지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홈페이지를 제작한다. 소프트웨어 및 홈페이지 제작을 통해 얻은 경험과 한때 운영했던 꽃집을 접목해 창업한 사업이 369플라워다.

‘369플라워’에는 신향숙 대표가 IT업계와 꽃집을 창업했던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이미지=369플라워>

신 대표에 따르면 369플라워의 월매출은 5500만원 정도다.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8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나왔다고 한다. 또 100여개의 온라인 꽃배달 대행업체들이 369플라워와 함께하길 원해 현재 숍인숍 형태로 플랫폼에 참여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해 가고 있다.

“성공도 했고, 실패도 했다” 그 경험을 나눈다

“새로운 시장이 아닌 기존 시장에 들어갈 때, 기존 제품과 비슷한 품질은 기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품질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죠. 그러나 369플라워는 중개플랫폼을 제공하고, SNS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갖춰 마케팅을 도와줍니다. 또 정산시스템이 편리하고, 납품할 수 있는 지역설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뿐만 아니라 업체에도 편리하죠.”

이와함께 신 대표는 ‘신향숙의 창업멘토링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창업자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애플앤유의 신향숙 대표는 “창업을 혼자 힘으로 하다보면 지칠 수밖에 없다”며 창업할 때 정부지원 등 도움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중기이코노미

“그동안 쉬운 길을 걸어오지도 않았고, 몇번의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보니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아이템에 빠져 주변의 충고를 듣지 않기도 하고, 너무 잘 들어서 시작을 못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래서 ‘창업멘토링센터’는 컨설팅과 멘토링,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이들을 돕고 있죠. 특히 청년창업가와 경력단절 주부 창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창업을 혼자 힘으로 하다보면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지원 등 여러 지원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정부의 창업자금 지원사업은 3년에서 5년차까지는 많지만,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창업기업은 소수입니다. 많은 창업기업이 창업 3년에서 5년차에 자본잠식을 경험하는데, 이런 기업은 기술특허가 있어도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어렵습니다. 창업을 활성화할 생각이 있다면, 정부가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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