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17일 가락시장 청과직판 상인들이 추석까지 가락몰로 이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과직판 미이전 상인들은 가락몰 이전까지 합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중기이코노미

서울농수산식품공사는 17일 가락시장 청과직판 상인들과 추석까지 가락몰 또는 임시부지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과직판 미이전 상인 상당수는 임시부지로의 이전은 수용하지만, 가락몰 이전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분쟁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잠정합의안 투표 330명 중 282명 투표, 179명(63.5%) 찬성

서울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신축 가락몰로 이전하지 않은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조합원들은 지난 14일 가락몰 이전 잠정합의안 투표에 전체 330여명 중 282명이 참여, 179명(63.5%)의 찬성으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반대는 101명, 무표는 2명이다.

합의안 내용은 청과직판 미이전 상인들이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협조한다는 내용이다. 또 미이전 상인들이 전원 가락몰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가락몰 이전 희망자는 최단기간내 이전하여 영업개시 ▲점포통합 또는 업종전환 희망자가 가락몰 이전시 점포 위치 배려 ▲현위치 잔류 희망자는 현(現) 4개동에 분산된 상인들을 2개동(가·나동)으로 통합배치해 금년 추석까지 영업 후 가락몰 또는 다농 임시부지로 이전 ▲그동안 발생한 고소·고발 취하 및 가락몰 이전·활성화 대책 시행 등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임대관리팀 정원교 차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공사에서 제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꾸준히 설명하고 대화로 협상의 물꼬를 텄다”며 “미이전 상인들은 4개동에서 2개동으로 통합해 추석까지 현위치에서 영업을 하고 이후 가락몰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인들이 요구했던 가락몰 기존 입점상인들과 후속 입점상인들의 상점 재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시 도시시장관리팀 김형금 팀장은 “현 청과직판 부지에는 도매권역 채소2동 신축이 예정돼 있어 4개동에 흩어져 있는 상인들을 2개동으로 모은 후 신축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오는 10월까지 현 위치에서 영업 후 그 이후로는 가락몰로 이전하거나 舊다농마트 부지에 일부 품목 상인이 한시적으로 영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중기이코노미에 밝혔다.

“가락몰 이전과 대체부지 이전, 추석 지나 다시 협의해봐야 한다”

하지만 상인들은 입장차이를 보였다. 김이선 조합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가락몰로 상인들이 모두 이전한다는 것은 공사의 입장이고, 현재 상인들은 2개동으로 통합하는 것까지 합의한 상태”라며 “가락몰 이전과 대체부지 이전 등은 추석이 지나고 다시 협의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이전상인 중 한명인 A씨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14일 투표에 참석해 투표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조합내에서도 회장단, 운영위원단 등 입장이 나뉘고 있어 오늘 새벽 운영위원회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잘못된 행정으로 가락몰에 이전한 상인들과 미이전 상인들이 나뉘고, 미이전상인들 역시 또 다시 나뉘어 갈등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A씨는 “가락몰 이전에 찬성한 상인들 대다수는 오랜 싸움에 지쳐 가락몰 입주 후 임대권을 매매해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장사를 계속하고자 하는 상인들은 들어가봐야 장사가 되지 않는데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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