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30대 재벌그룹의 사내유보금이 800조원을 넘어섰다는 조사가 나왔다. 중기이코노미가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로부터 18일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2016년말 기준 30대 재벌 180개 상장사와 87개 핵심 비상장 계열사의 사내유보금 총합은 807조3038억원으로 2015년 말 기준 761조4524억원보다 45조8514억원이 증가했다.

재벌그룹간 격차도 컸다. 10대 재벌그룹의 사내유보금은 2016년 말 686조1396억원으로 84.9%를 차지한다. 10대 재벌그룹의 사내유보금은 2015년 대비 29조9633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늘어난 30대 재벌그룹 사내유보금의 65.3%가 10대 그룹에서 발생한 것이다.

<자료=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그래픽=김성화 기자>   ©중기이코노미

그룹간 격차는 4대 재벌안에서도 존재한다. 삼성그룹의 사내유보금은 2016년 기준 253조4683억원으로 30대 재벌그룹 사내유보금의 31.3%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129조9473억원이며, SK그룹은 86조1450억원, LG그룹은 48조7413억원이다.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은 2015년 대비 2016년 6%가 증가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실질GDP 성장률 2.7%보다 훨씬 높다”며 “이는 재벌이 막대한 부를 취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 재벌사내유보금 환수운동본부는 “사내유보금은 순환출자에 ‘투자자산’이라는 명목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내유보금’이라는 ‘공금’이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에 쓰이고 있는 것”이라며 “여야 정치권의 ‘공정거래법 규제강화’나 ‘제한적 증세’가 아니라, 재벌문제의 핵심인 사내유보금을 환수해야만 재벌개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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