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터넷’은 기존 제조·생산기반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이끌 혁신적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은 기계와 인터넷이 만나 데이터를 얻고, 생산성을 높이며, 기계를 사용하는 인간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산업용 IoT를 말한다. 미국의 GE사가 최초로 사용했다.

예컨대 기계와 장비를 센서로 연결해 얻어지는 데이터를 SW로 분석하면 유지보수에 필요한 시간을 예측할 수 있고, 돌발적인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생산성이 향상된다.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산업인터넷을 도입하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연결된 기계들의 효율성을 단 1%만 개선시켜도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산업인터넷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IBK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산업인터넷 시장은 2015년 기준 1137억달러로 IoT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8%씩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제조업은 센서가 부착된 기계장비에서 생산·처리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때문에, 사물인터넷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이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산업인터넷의 SW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다.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과 함께 SW를 보급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또 시장에 뚜렷한 선도주자가 없어 글로벌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제네럴 일렉트로닉(GE)사는 2011년 10억달러를 투자해 ‘GE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고, 산업인터넷 분석 플랫폼 ‘프레딕스(Predix)’를 개발했다. 프레딕스는 개발자가 빠르게 산업인터넷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항공기 엔진부터 의료기기, 초대형 발전기 등 다양한 산업용품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수많은 데이터를 추출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기계와 사람 또는 기계와 기계와의 대화가 가능하도록 한다.

시멘스(SIEMENS)는 산업자동화 SW와 생산로봇을 적용해 제품개발 및 생산공정의 통합을 위한 플랫폼인 DEP(Digital Enterprise Platform)를 개발했다. 시멘스에 따르면 DEP는 제조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구축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소요시간을 기존 대비 50% 가까이 단축시켰다. 

국내에선 LG CNS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기반의 예측기술을 활용, 생산영역에서 에너지·안전·환경·보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용 IoT SW 플랫폼(Smart Green Platform)을 개발한 바 있다. 안전·에너지·빌딩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시스템 장애시 기존 1~2일 걸리던 조치 시간을 5~30분 이내까지 단축시켰다.

우리 정부도 4차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SW산업 경쟁력이 부족해 IoT 생태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한국도 제조공정 중심의 혁신이 아닌 SW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IBK경제연구소 산업연구팀 송재국 과장은 ‘미래 산업혁신의 기준:산업인터넷’ 보고서를 통해 “산업인터넷에서는 완전한 자동생산체제와 생산과정의 최적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라며 “제조공정 중심 효율화 전략 대신 SW기반의 플랫폼 혁신전략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