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곳의 지방 중소도시에서 ‘도시축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도시축소현상이란 인구가 감소하면서 빈집이 늘고 기반시설 등이 남아도는 현상을 말한다. 

저출산 등과 함께 인구가 줄어드는 대표적인 원인은 일자리가 없어서다.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탈산업화와 같은 경제여건 변화가 인구유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 편의시설 등에 익숙한 젊은 층의 도시이동도 해당 지역의 고령화를 유발하면서 도시축소를 가속화한다. 도시축소현상으로 인해 지역공동체가 해체되고, 지방정부는 심각한 재정악화를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도시축소현상이 가속화되는 현실을 고려해 기존의 성장 위주 도시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방자치단체가 줄어든 인구에 맞게 도시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도시기능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27일 국토연구원 도시정책연구센터 구형수 책임연구원 등이 내놓은 ‘저성장 시대의 축소도시 실태와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개의 축소도시 중 경상북도가 영주·문경·안동·상주·구미·영천·경주 등 7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라북도(익산·김제·정읍·남원)가 4곳, 강원도(태백·동해·삼척)와 충청남도(공주·보령·논산)가 각각 3곳, 전라남도(나주·여수) 2곳, 경상남도(밀양) 1곳 등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지방 중소도시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빈집과 유휴시설이 늘고 있는데도, 지자체는 여전히 성장 위주의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도시다이어트’를 제안했다. 도시기능의 존속을 위해 축소된 인구에 맞게 주택과 기반시설의 규모를 축소하고, 도시생활거점으로 공공서비스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한편 연구팀은 인구주택 총조사 데이터 등을 활용해 1995~2005년과 2005~2015년 두 기간 연속 인구가 감소한 도시를 축소도시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두 기간 중 한 기간만 인구가 줄었고, 최근 40년간 인구가 가장 많았던 정점인구와 비교해 25% 이상 줄어든 도시 또한 축소도시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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