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문화예술혁신교육특구’ 위치<자료=도봉구청>

70년대 도봉구, 이곳에 밀집한 공장들은 도봉지역 경제개발의 중심축이었다. 그러나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이후 공장들이 대거 이전하고, 옛 공장부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서울지역 베드타운(주거기능 위주로 형성된 도시형태)으로 자리 잡는다.

이처럼 ‘잠자던’ 도시가 문화예술의 거점도시로 다시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도봉구 창동에 건립 중인 2만여명 수용 규모의 대규모 공연장인 ‘서울 아레나’와 서울형 혁신교육 지구사업이 불을 당겼다.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혁신교육은 구의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았고,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 서울아레나 역시 2021년이면 완공된다.

이밖에 도봉구에는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문화유산도 많다. 연산군묘, 일제에 맞서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가옥 등 총 18개의 문화재가 있다. 이에따라 다양한 문화예술 지역자원으로 특화사업을 추진, 도봉구만의 문화 정체성을 확보하고 직장과 주거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개관한 음악중심 문화예술공간 ‘플랫폼 창동 61’   ©중기이코노미

특히 지난달 27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문화예술혁신교육특구’로 지정됨으로써 문화예술 거점도시로의 변신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역사문화교육사업 ▲문화예술기반시설 확충 및 운영사업 ▲공교육 지원강화 및 참인재 육성 교육사업 등 3개의 특화사업을 집중 추진한다.

역사문화교육사업은 도봉구에 위치한 김수영 문학관, 함석헌 기념관, 간송 전형필 가옥 등 근대적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역사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이를 통해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문화예술기반시설 확충 및 운영사업은 기존 ‘창동 新경제 중심지 조성’과 연계해 진행된다. 구가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해 개관한 음악중심 문화예술공간 ‘플랫폼 창동 61’과 서울아레나를 통해 창동일대를 케이팝(K-POP)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북한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대전차방호시설을 시민과 예술가를 위한 예술창작 및 시민문화예술 거점으로 조성·운영한다. 만화캐릭터 ‘둘리’의 고향인 만큼 둘리캐릭터를 이용한 박물관과 테마거리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음악·공연문화산업과 관련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둘리뮤지엄’. 쌍문동은 만화 ‘아기공룡둘리’의 배경이 된 곳이다.   ©중기이코노미

도봉구는 특히 지역자원을 개발, 단순히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교육과 연계시킬 방침이다. 예컨대 김수영 문학관에서는 문학교육, 둘리뮤지엄에서는 만화교육을 하는 방식이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해 학생들이 자기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결혼 등으로 경력단절이 있는 지역주민들이다. 구에서 전문가로 등록해 관리하고, 일정 비용을 지원한다. 지난 2일 기준 510명의 인력이 등록돼있다. 지난해 340명에서 170명이 늘었다.

이번 특구지정으로 도봉구는 3건의 규제특례를 적용받게 됐다. 행사 및 축제를 개최할 때 도로의 차량 제한 및 통행금지를 할 수 있고, 옥외광고물을 설치해 구의 특화사업 및 교육특구를 홍보할 수 있다. 이외 행사 개최시 사업도로 구간에 안내시설이나 홍보물 설치도 가능해졌다. 구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봉구청 임창길 교육지원과장은 “‘서울 아레나’가 건립되면, 최소 300개 이상의 관련기업이 입주하고 이에따라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며 “음악, 문화를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는 혁신교육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도봉구청 임창길 교육지원과장은 “음악, 문화는 연 평균 8%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잠재력 높은 산업이다. 특히 서울 아레나가 건립되면, 그 주위에 최소 300개 이상의 관련기업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면 다른 지역에서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될 것이고 일자리도 늘 것이다. 음악, 문화를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는 혁신교육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향후 문화예술관련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규제특례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문화예술기업이 입주하는 경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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