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투표 마감에 맞춰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전체 유권자의 41.4% 표를 얻어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에 이어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권교체론이 승패를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후보의 득표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 41.4%를 얻었지만, 23.3%를 얻어 2위를 차지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보다 18%p 앞선 것으로 ‘압승’을 예상할 수 있다.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도 20%p 가량 표차를 보였다.

문 후보는 가장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에서 절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 후보는 서울에서 43.9%, 인천에서 42.7%, 경기도에서 42.7%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2~3위 후보와 격차를 벌였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북과 대구를 제외한 전 시도에서 1위를 차지해 특정 지역에 집중적인 지지를 받은 후보의 한계를 넘어 명실공히 ‘전국 대통령’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19대 대선이 치러진 9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자와 시민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지역별 득표율 예상 흐름을 보면 애초 국민의당과 팽팽할 것으로 예상했던 광주에서 59.8%를 득표하는가 하면, 호남권에서는 60% 이상을 얻어 안철수 후보보다 2배가량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총선 때부터 민주당에 훈풍을 날렸던 부산에서도 38.3%를 얻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보수세가 강한 경북에서는 20%를 얻어 막판 보수세를 집결한 홍준표 후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출구조사 결과가 문 후보 당선으로 나오자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모인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은 선거기간 내내 참아 온 함성을 한꺼번에 쏟아내 듯 환호와 박수를 이어갔다.

당사에서 만난 한 지지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속적으로 유리하게 나와 당연히 당선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 일부에서 가짜뉴스, 색깔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마타도어식 선거운동을 해 불안했었다”면서 “출구조사 결과가 개표 마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출구조사 결과에는 앞서 4~5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담긴 표심은 반영되지 않아 실제 개표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통령 선거 최초로 진행된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총 유권자의 26%가량이 참여해 이들의 표심 향방이 당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적폐청산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국정교과서 폐지 ▲18세로 선거연령 인하 ▲갑의 불공정 갑질과 솜방망이 처벌 청산 ▲비정규직 차별금지 특별법(가칭)제정 ▲칼퇴근법 제정 ▲누리과정 예산 정부부담, 고교 무상교육 도입 ▲0~5세 월 10만원부터 단계적 아동수당 지급 ▲고용보험 미가입 여성 150만원 출산수당제공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한편 문 후보 캠프측은 선거기간 동안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가 대통령이라면’ 대국민 정책캠페인에서 제안된 ▲어린이 병원비 국가보장 ▲아동학대 신속 대응체계 구축 ▲청년 ICT 창작자, 스토리텔러 육성 ▲청년특허은행 설립 ▲월세 걱정 없는 ‘청년 도미텔’ 설립 ▲단원고 김초원, 이지혜 기간제 선생님 순직 인정 등을 10대 국민공약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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