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8시 발표된 대통령선거 방송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1.4%로 1위에 올랐다. 뒤이어 홍준표 후보 23.3%, 안철수 후보 21.8%, 유승민 후보 7.1%, 심상정 후보 5.9% 순으로 조사됐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자유한국당=홍 후보는 연일 친북, 좌파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지만, 출구조사 결과 23.3%의 표를 얻어 막판 대 역전극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30분 전만해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2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의 분위기는 괜찮았다.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지난 5월2일을 기점으로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양강구도를 이뤘기 때문에 지금쯤은(문 후보와) 골든크로스를 이뤘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0%도 채 안되는 지지율로 대선행보를 시작한 홍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23.3%를 기록하면서 보수표심을 사로잡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캐스팅보트을 쥐고 있다고 평가받는 중도층의 표심은 얻지 못했다.

◇국민의당=여론조사 공표기간 내내 2위권을 유지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득표율 21.8%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안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교육·과학기술·창업혁명으로 경제성장과 미래준비 ▲정경유착 및 불공정거래 근절, 중소상공인 보호로 공정경제 구축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우며 양당정치의 한계를 비판했음에도 국민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다.

지난 5일간 뚜벅이 유세를 이어온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당 당사를 찾아 선거운동기간 동안 함께 고생한 당직자들을 격려하기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일정을 이어갔다. 현재는 마포의 비공개 장소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정의당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지만, 최종 개표결과는 두 자리 득표율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기이코노미

◇정의당=‘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꿈꿨던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5.9%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대선 초기 지지율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아쉽다는 것이 정의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심 후보의 지지율은 대선토론 직후 발표된 조사에서 7.5%로 급상승했고, 이로 인해 10%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날 여의도 할렐루야 회관에 모여있던 정의당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발표 직전 박수를 치며 기대감을 표했지만, 발표 직후 예상보다 낮은 득표율에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은 중기이코노미 취재과정에서 “아직은 출구조사에 불과하다”고 말했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대세론과 사표방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한 동정표가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막판에 구도변화도 손해로 작용한 점이 있다”면서 “아직 두 자리 득표율에 대한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고, 충분히 두 자리 득표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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