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의 공격이 발생하면서,  전세계가 랜섬웨어 공포로 울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4일 오후 6시 국가사이버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했다. 사이버위기 경보 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15일 오전까지 국내 피해접수건은 5건이다. 하지만 이미 워너크라이의 변종이 150개 가까이 확인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랜섬웨어는 사용자의 PC에 존재하는 문서, 사진, 동영상 등을 암호화해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고, 이를 인질로 삼아 몸값(Ransom)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데이터 파일을 암호화하고 사용자에게 300달러의 몸값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도록 요구한다. 변종 랜섬웨어의 경우 파일 확장자나 랜섬머니의 금액이 조금씩 달라진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에 나타나는 메시지창. 사용자 운영체제 언어에 따라 28개 언어로 표시되며, 한국어도 지원한다. <자료=체크멀>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3ds, .ai, .asf, .asm, .asp, .avi, .doc, .docx, .gif, .gpg, .hwp, .java, .jpeg, .jpg, .mp3, .mp4, .mpeg, .ost, .pdf, .png, .ppt, .pptx, .psd, .pst, .rar, .raw, .rtf, .swf, .tif, .tiff, .txt, .wav, .wma, .wmv, .zip 등의 확장자명을 가진 파일을 암호화하고 파일명 끝에 .WCRY라는 확장자를 추가한다.

안티랜섬웨어 솔루션기업 체크멀의 김정훈 대표는 15일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이번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역대 최고수준의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전의 랜섬웨어들은 사용자가 특정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특정파일을 내려받을 때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사용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PC가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것만으로 감염이 가능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Microsoft Windows의 SMB(Server Message Block) 취약점을 통해 동일 네트워크상에서 급격히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 SMB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OS)에서 폴더 및 파일 등을 공유하기 위해 사용되는 메시지 형식을 말한다. 지난 3월에 업데이트된 MS의 보안패치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인터넷에 연결된 것만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Microsoft의 정기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MS17-010 보안 패치가 이뤄졌는데, 이때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경우 위험에 노출된다”며 “워너크라이 변종은 앞으로도 계속 생성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MS에서 제공하는 Windows 보안패치를 최신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가장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체크멀, 이스트시큐리티 등 보안기업들은 랜섬웨어 예방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미 랜섬웨어에 감염됐다면 경찰청이 Europol과 협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모어랜섬(www.nomoreransom.org/co/index.html)에서 일부 복구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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