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예정된 한국형 해양 e-내비게이션 개발사업인 ‘스마트 내비게이션’ 대규모 연구개발을 앞두고, 우리나라가 스웨덴·덴마크 등 이 분야 선진국들과 함께 실제 해역에서 공동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스웨덴 및 덴마크와 공동으로 e-내비게이션 실해역 국제 공동 시범사업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정부 주도의 ‘스마트 내비게이션’ 사업 본격화에 앞서 이용자를 대상으로 개발 예정 기술과 서비스의 유효성과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e-내비게이션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해양안전 종합관리체계다. 해상에서는 전자해도를 기반으로 선박의 항법시스템을 자동화·표준화하고 육상에서는 관제와 모니터링을 통해 선박의 안전운항을 원격지원하는 것으로, 해상 무선통신환경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

정부의 스마트 내비게이션 사업은 미래부의 기술성평가를 거쳐 기재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5월부터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공동 시범사업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체결된 3국 간 e-내비게이션 기술개발 및 시범사업 공동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올해 우리 연안에서 모두 세 차례 실시될 예정이다.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바다호와 목포해양대학교 실습선 새누리호를 이용한 이번 시범사업에서, 세 나라 연구진은 현재 개발 중인 e-내비게이션 관련 서비스와 앞으로 개발 예정인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1차 e-Nav 국제공동 실해역 시범사업 항로

<자료=해양수산부>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는 ▲항로지원 서비스(선박에서 출발지·목적지를 입력하면 육상 관제센터가 선박의 크기·속력·화물 등 선박 특성에 맞는 최적 항로를 분석해 선박에 제공하는 것) ▲선박충돌 예방지원 서비스(선박 간 충돌위험 상황에서 관련 정보를 서로 교환하도록 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 등이다.

전자장비 설치가 어려운 소형 어선과 레저보트용 휴대 e-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개발·보급해 전자해도상 항법·항해안전 정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e-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선보였다. 선박에서 3G나 LTE 등 이동통신을 통해 다양한 e-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해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시험 대상에 포함됐다.

해수부는 이같은 e-내비게이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육상에서 분석해 보내는 항로정보를 선박이 지원받아 항해중 위험요소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한 해양안전 제고와 항해시간 단축, 운항경비 절감 등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동 시범사업은 대륙 간 여러 국가가 실해역에서 합동으로 시행한 세계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e-내비게이션 분야 기술선진국인 스웨덴, 덴마크와 조선·IT 강국인 우리나라의 협력 자체에도 주목하는 국가가 많았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3개국은 이번 시험 결과를 국제해사기구(IMO)에 공동으로 발표할 계획이며, 각국 연구진은 시험을 통해 공동 기술개발의 방향을 정하고 지속적인 국제협력 기반도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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