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개의 조명등과 551개의 띠조명이 선사하는 ‘서울로 7017’의 환상야경<사진=서울시>

국내 첫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이 오는 20일 개장한다. 45년간 한국 근현대 개발의 역사를 함께 한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만리동·회현동 일대 1.7km에 이르는 도시정원이자 보행특구로 운영된다. 또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을 17개 연결로로 이어 끊어졌던 도시의 맥락을 회복했다.

서울로 7017 개장일인 20일부터 서울역 광장에는 버려질 뻔한 신발 3만 켤레로 이뤄진 높이 17m, 길이 100m의 대형 설치미술작품 ‘슈즈 트리(Shoes Tree)’가 설치된다. 슈즈 트리는 세계적인 가든 디자이너이자 환경미술가인 황지해 작가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헌 신발을 예술품으로 만든 실험적인 작품이다.

서울로 7017과 연결되는 ‘슈즈 트리’는 서울역 광장을 따라 약 100m간 이어지며, 신발 사이사이에는 자동차 엔진과 배기통 등의 부품들을 배치해 생동감을 더했다. 높이 17m의 서울로에서 수직으로 매어 늘어뜨린 수만 켤레의 신발들을 멀리서보면 마치 거대한 폭포수가 내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서울로 7017 개장일인 20일부터 서울역 광장에는 버려질 뻔한 신발 3만 켤레로 이뤄진 높이 17m, 길이 100m의 대형 설치미술작품 ‘슈즈 트리(Shoes Tree)’가 설치된다.<사진=서울시>

20일 서울로 7017에서는 대우재단빌딩 연결통로를 무대삼아 ‘서울 365-서울로 패션쇼’의 런웨이도 펼쳐진다. 이날 패션쇼는 총 2부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서울역 일대 봉제의류업체와 윤리적 패션 디자이너의 합동 패션쇼인 ‘함께 걷는 이 길, 패션쇼’와 마누빌딩 연결통로에서 지역의 봉제의류업체가 참여하는 의류 바자회가 열린다. 2부 패션쇼의 주제는 ‘사람길을 걷다, 패션쇼’다. 자연과 인간의 어울림, 조화를 콘셉트로 도심 속 자연친화 공원으로 탄생하는 서울로를 표현한 ‘루비나’의 루비나 디자이너의 패션쇼와, 새롭게 시작하는 서울로에서 청년의 꿈과 미래를 담아낸 ‘MUNSOO KWON’의 권문수 디자이너의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오는 24일과 26일에는 대한민국 패션 1번지 명동·남대문 일대 지역 역사와 문화를 담은 패션쇼도 각각 진행된다.

서울로 7017 도보 관광코스 지도<자료=서울시>

이와함께 개장일인 20일 서울로 7017의 8대 관광·편의시설이 동시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자유여행객에게 특화된 관광정보센터이자 휴식공간인 ‘서울로 여행자카페’, 서울로 7017을 소개하는 ‘서울로 안내소’, 20여종의 공식기념품을 판매하는 ‘서울로 가게’등 3대 관광안내시설을 마련했다. 또 ▲7017 서울화반 ▲장미김밥 ▲수국식빵 ▲목련다방 ▲도토리풀빵 등 5대 식음시설을 갖춰, 한국음식을 알리고 한국적이고도 트렌디한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서울로 7017과 연결되는 일대 1km 반경 내 지역명소들을 스토리와 함께 엮은 3개 테마의 도보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3개 테마는 ▲역사 ▲건축 ▲야경이며, 개장일인 20일부터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중림로, 청파로, 만리재로를 중심으로 약현성당과 성요셉아파트, 한양도성, 남대문시장, 숭례문, 충정각 등 지역명소를 테마별로 엮었다. 각 코스의 거리는 2.0~2.9km이며 약 2시간~2시간 반이 소요된다.

밤에 본 서울로 7017<사진=서울시>

해가 진 뒤 서울로 7017을 걸으면 짙푸른 바닥조명과 흔들리는 나뭇잎이 별처럼 반짝여 은하수를 걸어서 건너는 듯 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밤의 서울로 7017에서는 555개의 조명등과 551개의 띠조명이 선사하는 환상야경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푸른도시국에 전담조직 ‘서울로7017 운영단’을 두고, 서울로 7017의 안전, 청소, 식물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직영·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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