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홍보하고 싶은데 보도자료 어떻게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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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홍보하고 싶은데 보도자료 어떻게 쓰지 문장은 간결하고 쉽게…‘스토리’가 있다면 기자 눈에 띈다

기사입력2017-05-18 19:07

김성화 기자 (rukawass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회사 신제품을 알리기 위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그 내용이 기사로 실린다면 적지않은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기대하고, 막연히 ‘좋은’ 내용을 적고 얘기한다고 해서 모두 기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A기업 한 홍보담당자는 18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언론홍보·SNS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100명의 기자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기사를 써준 곳은 단 두 곳뿐이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언론사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내용과 구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언론을 통해 홍보를 하기 위해선 우선 기업이 홍보하고자 하는 분야의 선행 사례를 찾아보고, 이를 통해 홍보의 방향과 윤곽을 정해야 한다.

A기업 한 홍보담당자는 18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언론홍보·SNS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100명의 기자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기사를 써준 곳은 단 두 곳뿐이었다”며 언론홍보가 쉽지 않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제목 ‘한 문장’과 첫 줄이 중요=보도자료는 제목과 전문, 본문과 붙임자료 순으로 구성한다. 제목은 기자가 기사화할지 말지를 판단하는 첫 번째 요소다. 우리 기업이 무엇을 판매하는지에 대해 ‘딱’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제목에 이어 흔히 리드문이라 불리는 전문은 보도자료 전체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 리드문은 독자 생각의 흐름과 일치해야 눈에 들어온다. 예를들어 자동차회사에서 신차를 출시한다고 하자. 독자들이 궁금한 것은 ‘가격’과 ‘성능’이다. 이를 ‘개발비’, ‘개발기간’을 앞세워 홍보한다면, 소비자는 물론 기자에게도 제품을 어필할 수 없다.

◇본문은 간결하고, 쉽게 작성하라=본문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사례, 기대효과, 사용시 얻을 수 있는 이익 등을 설명한다. 중요한 내용이 앞으로 오는 역피라미드식 구조로 작성해야 한다. 무조건 나열하기 보다는, 본문도 구도를 나눠 한 문단에는 한가지 주제만 다뤄야 눈에 쉽게 들어온다. 구도를 나누기 힘들다면, 백지에 무엇을 쓰고 싶은지 단어를 써봄으로써 구도를 잡을 수 있다.

문장은 짧아야 하고, 구어체를 사용해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 또 일반인이 모르는 전문적인 용어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다. 제품을 홍보하면서 최고나 최초 등의 표현을 쉽게 쓰는 것은 좋지 않다. 필요 이상의 수식어는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사진, 보고서, 해설자료 등 보충자료를 본문에 이어 첨부하면 도움이 된다.

◇제품 설명만큼 중요한 ‘스토리’=미국의 ‘파네라브레드(Panera Bread)’는 우연찮은 기회에 브랜드를 전국에 알릴 수 있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파네라브레드 매장을 찾아 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파네라브레드를 먹고 싶어 하신다’고 말하자, 매장의 매니저가 제품을 따로 만들어 줬다. 매니저는 제품의 값 대신, 할머니가 제품을 먹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알려달라고만 말했을 뿐이다. 그 청년은 이 사연을 자신의 SNS에 올렸고, 순식간에 몇십만명이 SNS를 통해 할머니의 사연과 함께 파네라브레드 브랜드를 소개했다.

스토리가 제품과 함께 담긴다면, 기자는 물론 독자의 시선도 끌어당기기 쉽다. 소비자들은 제품만이 아닌, 가치를 함께 소비하고 있다. 소비자가 신발을 구입하면 한 켤레를 제3세계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탐스슈즈’의 경우도 스토리에 담긴 가치에 따라 브랜드 가치가 움직인 케이스다. 굳이 거창한 스토리가 아니라도, 우연찮게 탈취제를 개발하게 된 ‘페브리즈’ 사례와 같이, 개발과정에서 생긴 의외의 이야기를 제품스토리로 활용할 수 있다.

◇신문도 전략적으로 읽어라=B기업은 특별한 취미를 가진 직원들에게 한 언론매체의 ‘직장인 칼럼’ 코너에 투고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특별한 취미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이 직장인 칼럼 성격과 부합된다는 사실을 알고, 회사를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경제신문 김용준 기자는 “전략적으로 신문을 봐야한다. 우리 회사를 어느 코너를 통해 알릴 수 있을 것인지, 경쟁사가 나왔는지, 이름없는 기업이 어떻게 기사에 나올 수 있었는지, 어떤 기자의 글쓰기 방식이 우리 기업·제품과 맞는지 등을 살필 것”을 조언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추문갑 홍보실장은 “중소기업이 기자 네트워크가 없어 어려워 한다”며 “중기중앙회 홍보실에 전화 또는 이메일로 연락을 주면 최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 특정 기자를 만나고 싶다면 이를 도와주고, 출입기자의 회사방문도 주선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로 홍보요청을 한 후 기사가 나온 곳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