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쇼핑천국이다. 잘 갖춰진 여행 인프라만 쫓아 다녀도 시간이 부족하다. 홍콩 섬과 주룽 반도를 오가며 ‘쇼핑 삼매경’에 빠진 후 어둑어둑해지면 다시 ‘관광 모드’로 전환한다. 사진은 홍콩의 한 백화점을 찾은 쇼핑객.<사진=상상출판>

마음먹고 주야장천 정보만 수집한다고 쇼핑에 대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진정한 ‘쇼핑고수’들도 감탄하고 극찬한 쇼핑명소와 그들만의 아지트를 따라가는 것도 실속 있는 쇼핑법이다.

홍콩은 언제가도 즐거운 도시지만, 홍콩 마니아들은 사실 1월의 홍콩을 최고로 꼽는다. 우선 날씨가 선선해 여행하기 좋다. 엄청난 할인 폭으로 쇼핑마니아들의 혼을 쏙 배놓는 겨울 세일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화려하고 활기찬 크리스마스와 구정 축제가 홍콩을 찾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고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 최신 쇼핑의 메카, 식민시대 건축물 구경하기 등 홍콩 도심 산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쇼핑센터도 꼭 들러보자.

하버시티(위)와 스탠리거리상점<사진=상상출판>

전 세계의 기업과 사람들이 모이는 홍콩 섬의 센트럴은 홍콩경제의 심장부다. 오피스 빌딩과 브랜드 숍이 늘어서 있어, 홍콩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생동감과 세련된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IFC몰을 비롯해 랜드마크 만다린 오리엔탈, 포시즌호텔 홍콩 등 럭셔리 호텔들도 늘어서 있다. 랜드마크 만다린 오리엔탈 안에는 거대한 쇼핑 아케이드가 들어서면서 홍콩을 대표하는 쇼핑지역이다. IFC몰 등 8개의 쇼핑몰과 호텔을 연결하는 하늘길 ‘스카이워크’를 이용하면 이동거리도 단축되고 비가 와도 마음껏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금융 관련 다국적 기업이 입주한 IFC빌딩은 홍콩 섬을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다. 사무실은 대부분 5층부터 시작되며, 그 아래층은 쇼핑몰이다. 200여개의 브랜드를 총망라한 쇼핑몰로 하버시티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20대 중반에서 30대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콘셉트의 의류 제품들이 많다. 또한 명품 브랜드에서 캐주얼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센트럴 역은 물론 도심 공항터미널과 연결돼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홍콩 섬 스타페리 선착창 오른쪽에 있다.

야시장<사진=상상출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상하이 탕(Shanghai Tang), 슈퍼마켓에서 잡화·화장품까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소고(Sogo)는 전통의 베스트 쇼핑 스폿이다. 여기에 인테리어 소품과 패션 소품 전문점 지오디(GOD), 세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 비비엔 탐이 운영하는 같은 이름의 숍(Viviene Tam)도 핫 스폿이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딤섬과 스타페리 하버 크루즈를 이용한 홍콩의 멋진 야경 구경은 필수다.

홍콩 섬과 주룽 반도를 오가며 ‘쇼핑 삼매경’에 빠진 후 어둑어둑해지면 다시 ‘관광 모드’로 전환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심포니 오브 라이트’ 시간에 맞춰 침사추이 연인의 거리로 향한다. 매일 밤 8시에 열리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홍콩 섬에 있는 33개의 건물에서 레이저를 쏘아 올리는 쇼.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레이저쇼는 홍콩 최고의 볼거리이자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높이 뻗은 빌딩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양각색의 레이저 불빛이 홍콩 섬과 주룽 반도 사이의 바다를 물들인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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